언론플레이 유도의혹 확산…"검찰은 자정이 안될 듯" 비난쇄도


▲ 윤대해 검사가 올린 검찰개혁 촉구 글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검찰의 개혁을 촉구하는 글이 실명으로 검찰 내부게시판에 올라 훈훈했던 마음은 잠시 검찰개혁이 짜여진 각본이라는 문자메세지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로인해 양심있는 검사로 국민의 지지를 받던 윤대해(42·사법연수원 29기) 검사는 하루아침에 국민의 적이 됐다.

또 이 파문은 한상대 검찰총장 사퇴론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7일 윤 검사가 동료 검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윤 검사는 이 문자메시지를 동료 검사에게 보내려다 언론사 기자에게 잘못 보냈고 언론사가 보도하면서 내용이 알려졌다.

문자메세지에서 윤 검사는 "내가 올린 개혁방안도 사실 별거 아니고 우리 검찰에 불리할 것도 별로 없다"며 "그래도 언론에서는 그런 방안이 상당히 개혁적인 방안인 것처럼 보도하고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해 '사실상 언론플레이'라는 식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열리고 있는 평검사회의도 "일선 청에서 평검사회의를 개최하고… 이런 분위기 속에 총장님이 큰 결단을 하는 모양으로 가야 진정성이 의심받지 않는다"며 "이번에는 박근혜가 될 것이다. 중수부 폐지와 공수처는 개혁방안으로 거론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었다.

이러한 문자 내용이 알려지자 일부에서는 현재 일선 검사들이 열고 있는 평검사회의도 수뇌부와의 교감 아래 진행되는 '위장개혁'의 일환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검찰청은 "윤 검사의 문자메시지는 전적으로 개인적인 행동과 견해에 불과하다. 법무부에다 통일부 파견 중인 윤 검사를 검찰로 복귀시키도록 건의했으며 품위손상 등 문제점이 없는지 감찰에 착수해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국민들의 마음은 이미 돌아선 듯하다.

이 문자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건 핵폭탄급"이라며 "누구하나 책임지지도 않고 대한민국은 썩을대로 썩었다"고 강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대부분의 국민은 검찰이 정말로 개혁의 대상이라는데 이의가 없을 듯"이라며 진정한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검찰은 더이상 스스로 자정작용 못하지 않나요? 역대 검찰총장들의 개혁안의 10%만 실천 했어도, 저들 스스로에게 맡겨서 될일이 아닌듯 합니다"라며 다른 방법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검찰청은 문을 닫으라. 시회적 약자에게 도움은 전혀되지않고 오직 자신들의 권력과 이익만추구하여 힘있고 돈많은 이들에게만 아부하는 집단 없애는게 나라를 위한 길이다"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공직자의 정치활동. 범법행위 아닌가?", "검찰청 문닫아라", "검찰의 기소권 독점은 국제적으로 한국에만 있는 악법인데..이것부터 파괴해야 하죠...", "진실은 감출 수 없어", "똥물을 부어 구정물을 정화 하는 꼴", "윗물 아랫물 할거없이 아주 갈때까지 갔구나. 자정, 개혁 안된다는걸 스스로 입증했다", "비열한 집단이다 조폭보다 더 가증스럽다", "검찰은 스스로 개혁할 수 없다. 폐지하고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앞서 윤 검사는 지난 24일 내부게시판에 실명으로 "검찰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아니라고 할 자신이 없다. 검찰 수사가 정치·재벌권력의 영향력으로부터 독립해 법과 원칙대로 제대로 행사돼 왔는지 의심이 드는 경우도 많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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