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적인 민주당 중도 우파 노선이 현재 박근혜 후보 노선과 같아"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새누리당 김경재 국민대통합위 기획특보가 3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향해 강하게 비난했다.

김 특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있다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는 보지 않지만 문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문재인 후보와 그 등등의 사람들이 김대중 대통령을 팔고 다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이어 "우리는 김 전 대통령 앞에서 얼마든지 할 말이 있다"며 "특히 김 전 대통령의 집권 마지막 부분, 그리고 퇴임 후의 일련의 행동 등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하는 것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또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핵심 주변에 종북(從北) 노선을 걷는 사람들이 있어서 당을 같이할 수 없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관 중에서 학생운동을 했던 80년대 NL(민족해방) 계통이 문재인 후보 근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 후보 주위의 종북 인사가)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어 저희(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동교동계 인사)가 같이 일할 수 없었다"며 "그들이 소위 친노파의 핵심을 이뤄서 구민주당 인사를 숙청이라는 단어에 절대로 어긋나지 않을 만큼 철저하게 배제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동교동 측에서 그쪽(친노 종북)하고 부화뇌동한 사람도 적지 않다. 예를 들면 박지원 의원이 대표"라며 "문재인 후보 쪽에서 지향하는 남북통일이나 대북접촉 갖고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흔들린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갖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사회자의 발언에 "상황이 다르다. 그분은 김종필 총리나 중도좌파 쪽으로도 (협력해) 나갈 수 있는 그런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은 근본적으로 대한민국의 국익을 해치는 일은 어떤 경우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김 특보는 "소위 신익희·조병옥·장면·박순천·김대중까지 오는 정통적인 민주당 중도 우파 노선이 현재 박근혜 후보 노선과 같다"고 말했다.

한편,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캠프 해단식 참석에 대해선 "(판세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며 "안 전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결정적으로 다르다. 문 후보는 정권 교체에 관심이 있고 안 전 후보는 정치 쇄신에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전 후보가 정치쇄신의 대상으로 삼았던 이해찬, 박지원 씨가 다시 컴백해서 건재한 데, 그런 상태에서 안 전 후보가 적극적으로 문 후보를 지원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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