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김현숙 VS ‘뉴페이스’ 연보라 개성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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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오피스 뮤지컬을 표방한 ‘막돼먹은 영애씨’의 타이틀 롤 연기대결이 연말 공연가를 더욱 흥미롭게 달구고 있다.

오리지널 ‘영애’ 김현숙과 뉴페이스 ‘영애’ 연보라가 바로 그 주인공. 이들은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D라인이지만 어딘지 모를 러블리 매력으로 똘똘 뭉친 여인 ‘영애’를 연기한다.

‘영애’는 중소 광고기획사 ‘아름다운 사람들’의 디자이너로 당찬 성격에 일도 잘하지만 뚱뚱하고 못생겨서 억울한 30대 노처녀. 막돼먹은 세상에 맞서다가 본인이 막돼먹어 버린 여성이다.

이제까지 ‘영애’는 김현숙의 ‘전매 캐릭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현숙만큼 ‘영애’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만큼 ‘영애’는 김현숙 그 자체였다. 이를 통해 그는 이전의 ‘출산드라’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질 수 있었다.

‘영애’를 완벽하게 창조해내며 드라마뿐 아니라 무대에서도 타고난 코미디 감각과 순발력으로 시원한 연기력을 보여준 김현숙은 지난해 뮤지컬 데뷔 무대에서 ‘막돼먹은 영애씨’로 더 뮤지컬어워즈 여우신인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여기에 공개오디션으로 당당하게 주인공을 거머쥔 무서운 실력의 소유자 연보라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연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영애’ 역에 선발된 실력파 배우다.

연극 ‘목란언니’ ‘1동 28번지 차숙이네’ ‘세자매’를 비롯해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왕세자 실종사건’ ‘피맛골 연가’ 등 그동안 무대 위에서 쌓아온 커리어로 그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영애’의 매력을 그려내겠다는 각오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역 KT&G 상상아트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김현숙은 “대학로에서 공연하다 이번엔 강남으로 진출했는데 관객들 반응이 사뭇 달라서 신선했다”며 “체력 분배를 열심히 하고 있다. 관객 여러분에게 좀 더 ‘영애’스러운 장면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연보라는 “김현숙은 ‘영애’의 대명사이기 때문에 좀처럼 넘기 어려운 벽”이라며 “다만 나는 무작정 막돼먹고 거칠기보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영애’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

같은 듯 다른 두 ‘영애’의 불꽃 튀는 연기대결이 볼 만한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는 내년 1월 13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김현숙, 연보라 외에도 서성종, 최정훈, 임기홍, 원종환, 박성광, 백주희, 손지윤, 김유영, 박진주, 최원준, 강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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