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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나영 기자] 내년 봄 결혼을 계획중인 양씨는 이색적인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다. 신속하게 해치워야(?)하는 예식장 대신 예비 신부를 처음 만났던 대학 캠퍼스에서 진심으로 축하해 줄 최소한의 하객만 초대해 결혼식을 하기로 한 것이다. 웨딩스튜디오 촬영, 예물과 예단도 생략한다. 대신 평소에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커플링을 나누기로 했다.

최근 양 씨처럼 예식 거품을 줄이고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실속 있는 결혼식을 치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일, 4일 광화문광장에서는 ‘내 힘으로 시작하는 작은 혼례 문화’ 보급을 위한 대안제시와 함께 시연행사가 진행됐다. 잘못된 혼례 문화를 바로 잡고 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제시한 것이다.

(사)청년여성문화원 진민자 이사장은 “온 국민이 결혼비용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예단 전쟁에 멍드는 신랑, 연봉과 맞먹는 예식비, 캥거루족으로 인한 부모의 고통 등 문제점을 개선한 작은 혼례 보급을 위한 7가지 대안을 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청년여성문화원이 허례허식과 과소비를 없애고 혼례의 철학성과 예술성, 실용성을 깨달을 수 있는 작은 혼례 보급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탈 예식장: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제대로 축하를 받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선택하자는 의미다. 공공시설을 활용하거나 신랑, 신부의 추억의 장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도 좋다.

△둘째. 탈 피로연: 결혼식은 축하하기 위해 가는 것이지 밥 먹으러 가는 것이 아니다. 답례품이나 간단한 다과회로 부담은 덜고, 결혼식을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문화를 제안한다.

△셋째. 탈 웨딩앨범: 1년에 한 번도 제대로 안 보는 비싼 웨딩앨범을 꼭 해야 할까. 디지털앨범, CD제작 등은 과소비를 없애고, 아름다운 추억을 부담 없이 간직 할 수 있는 대안이다.

△넷째. 탈 예물&예단: ‘다른 사람이 이렇게 했으니 우리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예물 할 돈으로 정기적금을 들고 살면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은 어떨까? 간단한 커플링과 시계만 하고, 예물과 예단은 착한기업, 사회적기업 등을 활용하여 착한 소비 확산에 기여한다.

△다섯째. 탈 웨딩드레스: 꼭 비싼 웨딩드레스가 아니라도 소중한 날을 남다르게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평상복, 정복으로 입을 수 있는 보급형 웨딩투피스와 남성정장을 입는 실용성을 강조한다.

△여섯째. 탈 신혼여행: 우르르 몰려다니는 신혼여행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신혼이라는 두 글자로 인해 과소비 문화가 조장이 되는 여행 문화를 개선하고, 둘만의 추억을 간직 할 수 있는 공정여행, 대안여행을 제안한다.

△일곱째. 탈 하객 – 양가 합쳐 100명 미만의 하객을 초청하여 진심으로 축하 받는 문화를 보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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