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글로벌경제의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4개월 만에 금 14t을 추가로 사들였고 외환보유액은 4달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5일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 14t을 추가로 매입해 금 보유량이 84.4t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금 보유액은 37억6000만 달러로 한 달 사이 7억8000만 달러가 늘었다.

한은은 지난 1998년 4월 이후 13년 만인 지난해 6~7월 금 25t을 매입한 데 이어 11월에도 15t을 추가 매입했다. 이에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월 말 0.9%에서 11월 말 1.2%로 0.3%포인트 증가했다.

또 이번 금 매입으로 세계금위원회(WGC)에서 발표하는 전세계 중앙은행의 금 보유 순위가 40위에서 36위로 4단계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다.

이를두고 한 전문가는 "금 매입은 외환보유액 운용 측면에서 투자 다변화 효과로 외환보유액 전체의 투자 위험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금은 실물 안전자산으로 국제금융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외환보유액의 안전판으로서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밝혔다.

한편 11월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260억9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26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5월 소폭 감소한 뒤 6월부터 여섯 달 연속 증가했다. 특히 지난 7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넉 달째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금 매입과 함께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국채와 정부기관채, 국제기구채, 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MBS) 등 유가증권은 2990억3000만 달러(91.7%)로 한 달 전보다 24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예치금은 170억 달러(5.2%)로 6억9000만 달러 감소했고,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도 1000만 달러 줄어든 35억2000만 달러(1.1%)로 집계됐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으로 보유하게 되는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권리인 IMF 포지션은 8000만 달러 증가한 27억8000만 달러(0.9%)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10월 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3조2851억 달러), 일본(1조2742억 달러), 러시아(5268억 달러), 스위스(5216억 달러), 대만(3992억 달러), 브라질(3778억 달러)에 이어 7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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