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응급조치도 없이 증거물 수거에만 몰두…이후 연락도 없어



[투데이코리아=구재열 기자] 대한항공 국제선에서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기내식을 먹던 승객이 기내식 속에 있던 유리를 씹어 입안에서 피를 흘린 것. 하지만 대한항공은 이를 승객의 와인잔에서 떨어져 나간 것이라 주장하고 있어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기내식 안에 들어있었던 유리를 씹은 승객 K씨의 주장에 의하면 수차례 증거물을 넘겨주길 요구했고, 그 뒤로 연락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일부에서는 대한항공이 증거물을 먼저 챙겨 사건을 은폐하려 드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한 언론에 의하면 K씨는 "고기를 한입 먹었는데 얼음을 깨문 듯 와사삭 소리가 나더니 아픔과 함께 이빨 사이에 무엇인가 낀 느낌이 들었다"며 "손가락을 넣어 빼봤더니 입안에서 유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기내 직원들은 피해자에게 "유리조각을 수거해 가야 사건의 원인 분석이 가능하다"며 수차례 증거물을 넘겨주길 요구했고 K씨는 건네줬으나, 증거물인 유리를 수거해 간 대한항공 직원들은 기내에서 별도의 응급조치도 없었던 것은 물론, 비행기 착륙 후 피해자에게 먼저 연락을 취한 적 또한 없는 것으로 들어났다.

이 일로 현재 K씨는 입안의 상처, 손가락 부상, 구토, 소화불량, 신경과민 등에 시달리며 탈진으로 119에 실려가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 H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이와관련 대한항공측은 "피해자의 입에서 나온 유리조각은 피해자가 먹던 와인잔에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와인잔에서 떨어져 나간 부분과 정확히 일치하는 크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K씨는 "내가 음식과 함께 이빨로 비어먹고 이빨 사이 끼어있던 잔여 유리조각을 손가락으로 빼낸 것인데 와인잔에서 떨어져 나간 모양이 보존되어 일치한다는 거 자체가 말이 되느냐"며 "입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걸 본 사람과 사건 상황에 대해 주위 증인까지 확보한 상태다"며 어이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객이자 피해자인 나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는커녕 권력의 힘으로 사건을 은폐하려 든다면 민, 형사상의 소송제기 및 교통관광부, 식약청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강경대응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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