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대형마트 수수료 서로 미루기…네티즌들 "둘 다 사용 안해"


▲ 무이자 할부 중단

[투데이코리아=구재열 기자] "1월 1일부터 무이자 할부가 종료됐는데 일시불로 하시겠습니까?" 최근 마트에서 장을 보고 할부결제를 하려던 A씨는 무이자 할부가 중단됐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대형마트에서 한번 장을 보면 10만원은 훌쩍 넘어가는 비용이 나오는 것이 부지기수. 올해부터 개정 시행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에서 '대형가맹점은 판촉행사 비용의 50%를 초과하는 비용부담을 요구해서는 안된다'는 항목에 의해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결제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고객들의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더구나 이같은 사실을 카드사에서 고객에게 공지한 것이 아니라, 인터넷 상에서 알음알음 알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라 문제가 되고 있다.

4일 대형마트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형 카드사들은 지난 1일부터 고객을 상대로 제공해온 신용카드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재 삼성카드 등 일부 카드는 할부 서비스가 계속 제공되고 있지만, 다음달부터 중단될 예정이다.

다만 마트와 별도로 무이자 할부 서비스 계약을 맺은 일부 카드나 같은 계열사의 카드 등은 당분간 서비스를 계속할 전망이다.

가맹점이 무이자 할부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겠다면 카드사가 부담하는 방법이 있으나, 카드사 측은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판촉으로 보기 때문에 여기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대형마트가 절반 이상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형마트 측은 "카드사들이 회원을 유치하기 위해 시행하는 부가 서비스의 비용을 마트에서 부담하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말 카드 수수료율이 조정되며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며 "할부 서비스 비용까지 떠앉을 경우 마트들이 버텨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백화점은 백화점 자사카드와 제휴된 신용카드의 경우 이전처럼 무이자할부가 되기 때문에 다른 유통업체에 비해 충격이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수수료 부담을 소비자 떠앉게 되는게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무이자 할부 폐지는 카드사에게 양날의 검인거 모르나? 사람들이 카드를 왜 많이 쓰는 줄 아나? 근데 10개월 무이자 줄이면 아마 고가물건에 대한 카드 사용이 대폭 줄어들걸. 그럼 카드사 매출 감소다. 얘네 이거 다시 원래대로 돌린다. 두고봐라"라고 카드사를 비판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게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세"라고 볼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소비심리 위축 되는건 사실..", "대형마트와 카드사 동시에 망하겠네", "현금 사용하고 꼭 현금 영수증 끊는걸로!", "대형마트 가지말자 조금씩 동네수퍼 이용 해봐야지", "정말 어이 없다. 연회비는 말도 없이 올려 놓고, 이제 무이자 할부 혜택을 없애다니", "머잖아 누가 불이익인지 봅세 카드 안써야겠네", "이번기회에 대형마트가지말고 동네슈퍼에서 필요한거 조금씩 사다먹읍시다", "이제 시민들은 카드쓰지말고 현금으로 현금영수증 발행하면 되고 대형마트 이용말고 동네 슈퍼나 시장이용하면 되는거임", "서로 서로 윈윈하는 싸움이네 보아하니" 등의 부정적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