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웃음과 날카로운 시사풍자로 흥행 신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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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거기가 어디라고! 이 도둑놈들이...”

“정말이지 저희는 그냥 지나가다 우연히... 우연히...”

대통령 취임 특사로 감옥에서 풀려난 두 늙은 도둑은 인생 마지막 한탕을 위해 ‘그분’의 미술관에 잠입한다. ‘그분’은 엄청난 부와 권위를 자랑하는 분으로, 그의 집에는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그러나 작품의 가치를 알 리 없는 두 늙은 도둑은 ‘그분’의 금고만을 찾는다. 금고를 찾은 두 도둑은 금고 앞에서 옥신각신 끊임없이 다투다 결국 경비견에게 붙잡혀 조사실로 끌려가고 만다.

투철한 사명감으로 뭉친 수사관은 있지도 않은 범행 배후와 있을 수도 없는 사상적 배경을 밝혀내려 두 늙은 도둑을 철저하게 조사한다. 이에 아무 것도 한 일 없는 두 늙은 도둑의 한심하고 어리숙한 변명이 뒤섞이며 지켜보는 이들은 포복절도한다.

‘인터파크 2008년 연간판매 1위’ ‘2009년 골든티켓 파워상 수상’ ‘전석 매진 행렬’ 등 연극계에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우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연극 <늘근도둑이야기>가 1년 만에 무대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 8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막을 올린 <늘근도둑이야기>의 이번 시즌은 더욱 치밀한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호흡으로 관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얽히고설키며 끊이지 않는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답답하고 한심한 사회에 뜨끔하고 유쾌한 일침을 가하며 다시한번 흥행 신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윤상화, 한동규, 이현걸 등 그동안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을 오가며 출중한 연기력을 보여주었던 실력파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원캐스트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세 배우가 완벽한 연기 앙상블을 선보이며 객석에 웃음보따리를 풀어놓는다. 능청스럽고 어리숙한, 그러면서도 인간적인 이들의 생생한 연기에 관객은 시종일관 배꼽을 쥐어잡는다.

‘더 늙은 도둑’ 역에는 연극 <햄릿 6> <뻘> <목란 언니> 등 어떤 무대에서라도 작지만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배우 윤상화가 열연을 펼친다. 윤상화는 특히 제5회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남자연기상, 제49회 동아연극상에서 연기상, 제8회 하얀수건상까지 거머쥐며 지난해 최고의 해를 보냈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의 거침없는 연기를 만날 수 있다.

‘덜 늙은 도둑’ 역에는 연극 <백야> 드라마 <대풍수> 등에서 진지함과 가벼움을 넘나드는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은 한동규가 참여한다. 그는 윤상화와 함께 찰떡호흡을 과시하며 특유의 익살과 해학으로 관객에게 웃음폭탄을 안긴다.

‘수사관’ 외 다역에는 연극 <룸 넘버 13> 영화 <26년> <2층의 악당> 드라마 ‘골든타임’ ‘무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는 개성파 배우 이현걸이 출연해 젊은 기운을 불어넣는다.

더 강력한 웃음과 날카로운 시사풍자로 무장하고 돌아온 명품연극 <늘근도둑이야기>는 오는 3월 3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평일 8시, 토 3시/7시, 일요일 3시 공연. 문의) 02-762-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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