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방출 페루자 구단주

[투데이코리아=이나영 기자] 안정환 방출과 페루자 구단주? 안정환을 방출시킨 페루자 구단주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안정환은 15일 방송된 KBS2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아내 이혜원씨(34)와 함께 출연해 팀에서 방출당했던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

2000년 7월 세계 최고 리그였던 세리아A에 국내 최초로 진출한 안정환은 소속팀 AC페루자에서 첫 시즌 15경기(교체출전 11경기)에 출전해 4골 1도움을 기록하는 활약을 하고, 다음 시즌 팀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부여받았었다.

하지만 2002년 안정환은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골든골을 터뜨려 우승 후보로 꼽히던 이탈리아를 탈락시켰고, 페루자 구단주 루치아노 가우치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이후 가우치는 리비아 군부 독재자의 아들을 선수로 영입하기도 했고, 또한 여자 축구선수를 선수로 영입하여 경기에 투입하겠다고 언급하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페루자는 구단주 가우치의 방만한 운영 끝에 파산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안정환은 "이탈리아가 졌는데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겠느냐. 이후로 구단주가 나에 대해 욕을 했다"며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쁜 놈', '배고픈 아이', '거지' 등의 악담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이탈리아로 못 가게 됐다. 갈 수도 없고, 살해 위협도 있으니 가지 말라고 했다"며 "(이탈리아의) 우리 집 앞에 있던 어렵게 산 차를 다 부셔 놨더라. 그래서 한 6개월을 쉬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안정환 방출과 페루자 구단주를 접한 네티즌들은 "말년에 꼬인 행보에 대해서도 써줘야 기쁨", "마피아같이 생깄네", "애도 결국 방출", "파산당하고 도미니카로 도망친 사람이네", "결국 이 감독 이후 페루자는 세리에A에서 한번도 못본듯", "이 사람만 아니었서도 안느 유럽에서 이름 날렸을텐데", "이 사건 이후로 저 구단주가 찍혀있었는데 마침 여러 재정 비리가 드러나면서 2005년에 완전 망함", "말썽부리게 생겼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안정환은 "당시 소속 팀의 주장이 (2006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지네딘 지단이 박치기를 해서 유명했던 마르코 마테라치였다. 그런데 그 친구가 생각하는 게 아기 수준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하루는 마테라치가 문을 뻥 차고 들어오더니 '마늘냄새가 난다'고 대놓고 얘기했다. 나는 언어가 안 되니 몰랐는데 통역이 당황한 표정을 짓더라"라며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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