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개편안 국회 처리 등에 협력키로

[투데이코리아=정규민 기자]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새누리당이 28일 '예비 당정' 성격의 협의체인 연석회의를 28일 국회에서 개최해 정부조직개편안 국회 처리 등에 협력키로 했다.

인수위와 새누리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첫 연석회의를 갖고 정부조직 개편안 등에 대한 토론을 1시간 가량 진행한 뒤 이같이 합의했다.

또한 회의에서는 인사청문회 선진화, 인수위의 소통 부족 문제도 거론됐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김용준 위원장이 총리 후보로 지명된 것에 대해 축하드린다"면서 "국민대통합과 민생, 안보, 경제민주화가 정부조직법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당과 인수위가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어 "새정부의 정책이 법률과 예상을 통해 마련되려면 국회에 와야하는데 여당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그러나 야당도 있으니 인수위가 야당에 대해서도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다. 여당도 야당과 대화해서 이해의 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을 향해 "차기 정부의 정부조직법 개편안 및 국무회의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등 중점사항이 국회에서 원만히 처리될수 있도록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자리는 새누리당과 인수위가 서로 협조해 국민의 신뢰를 얻고, 아픔을 덜어주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수위 활동이 종료될 때까지 한 달여 남은 기간 동안 새누리당과 긴밀히 협조하는 가운데 남은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국정운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새누리당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참여 인사들은 인수위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당내 이견을 전달했다.

지난 15일 1차 정부조직 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새누리당에서는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잖게 제기됐다. 특히 외교통상부에서 통상 기능을 분리해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토록 하고, 농수산식품부의 식품 기능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옮기도록 한 것에 대한 이견이 적지 않았다.

민주통합당과의 협상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개편안의 핵심인 미래창조과학부와 경제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기획재정부의 권한 집중을 우려하고 있다. 인수위 측은 개편안의 취지와 내용을 설명한 뒤 제안된 내용대로 국회에서 통과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인사청문회에 대한 선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앞으로 있을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황우여 대표는 "사람에게는 공과(功過)가 있고, 흠도 있고 장점도 있다"며 "인사청문회가 흔들리지 않고 일관된 기준과 절차에 의해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흡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국정이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문제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매듭지어야 할 것"이라며 "조만간 결론 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수위원회의 소통 부족에 대한 지적도 빠지지 않았다.

김 총리 후보자와 관련해 부동산, 자녀 병역 문제 등을 중심으로 의혹이 제기되는 데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본인의 해명을 직접 듣고 판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이 무차별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며 정치 공세에 나설 경우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도 나서기로 했다.

한편 이날 연석회의에는 인수위의 김 위원장과 진영 부위원장, 유민봉 국정기획총괄분과 간사, 김장수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 류성걸 경제1분과 간사,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 모철민 여성분과간사, 임종훈 행정실장, 안종범 고용복지분과 위원, 강석훈 국정기획총괄분과 위원 등이 참석했고, 새누리당에서는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최고위원단, 서병수 사무총장, 정우택 최고위원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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