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ame01.jpg[투데이코리아=김영주 기자] 아름다워지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본능적으로 미를 탐하고 추한 것을 멀리하려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면이든 외면이든 구분을 두는 것은 이제 무의미한 시대가 됐다.

과거에는 외면의 아름다움에 치중하는 사람들을 보면 손가락질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쌍꺼풀 수술이라도 했다면 한동안 숨어 지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아름다워지기 위해 비싼 돈 들여 성형을 하고도 자신 있게 드러내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문화였다.

그러나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이러한 문화 속에서도 ‘미용성형’ 산업이 자생적으로 매년 큰 폭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2011년 기준으로 인구 1000명당 성형수술이 가장 많았던 나라가 한국이었다.”고 보도했다. 한국이 인구 1,000명당 13.5건으로 1위, 뒤를 이어서는 그리스가 12.5건, 이탈리아 11.6건, 미국 9.9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는 것.

문제는 이 같은 통계자료를 두고 국내에서는 ‘성형대국 한국’이라는 부정적 이슈가 파생됐다는 점이다. 단순히 한국의 성형수술 빈도가 높다는 의미로만 받아들였을 뿐, 그것이 사회적으로 또는 산업적으로 어떤 긍정적 요소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사실, 미용성형 산업이 발전할수록 사회적으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요소들은 한둘이 아니다. 특히, 국가적 차원에서는 ‘성형 관광’을 통한 외국 관광객 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나아가 숙박-음식 등 관광 관련 주변산업의 동시 성장까지 가능케 해준다.

실제로,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봉봉성형외과’ 박성수 원장은 피부미용성형의료 전문 매거진 ‘메디컬S’ 2월호 인터뷰를 통해 “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의 비율은 전체의 20~30%정도지만, 이들은 병원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형 관광차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씀씀이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봉봉성형외과 관계자는 “한국 의사들의 퀄리티가 높다는 점이나, ‘수술책임제’라는 말을 쓸 정도로 의사가 직접 환자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책임지는 고객 감동 서비스가 성공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용성형이 충분히 고부가가치 의료관광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성형수술이 아니더라도 최근엔 필러 시술을 통한 피부미용 산업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피부미용성형의료 전문 매거진 ‘메디컬S’ 이석진 팀장은 “국내 필러시장 규모는 현재 약 800~1,000억 원 규모로, 최근엔 대기업들의 참여 분위기도 읽힌다”며 “필러에 대한 안전성 등 일반인들이 가진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앞으로 더욱 경쟁이 치열한 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유명 필러 브랜드를 중심으로 연예인들을 광고 모델로 쓰는 경우도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추세가 필러에 대한 대중화 신호탄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미 엄지원, 홍수아 등을 모델로 앞세운 필러 업체들도 눈에 띈다.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더 이상 억누르고 숨겨야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시대가 변하고 문화가 변한 만큼, 이제는 미용성형도 ‘보다 안전하고, 보다 좋은 기술력’에 방점을 찍어야 할 때가 됐다. 이를 토대로 한 미용성형산업의 발전이 국가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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