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방북…군사분계선 도보 횡단, 상징적 의미

노무현 대통령이 2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역사적인 방북길에 올랐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2박 3일 일정으로 청와대를 출발, 9시께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을 계획이다.

'군사분계선 도보 횡단'은 남북 분단 이래 최초로 이루어진 시도이며, 이 장면은 TV로 생중계 된다.

이어 2~4일에 걸쳐 김 위원장과 공식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 공동번영, 한반도 평화, 화해와 통일 등의 의제를 두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 중에서도 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에 특히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전날 '국군의 날' 연설을 통해 “평화에 대한 확신 없이는 공동번영도 통일의 길도 기약할 수 없다”며 평화를 강조했다.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의 무게추를 '평화'에 두었다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정전체제 종식을 선언하는 의미로 '평화선언'을 도출할 가능성이 크다.

평화선언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나라당 등 보수 진영은 NLL에 대한 논의 자체에 대해 '절대 불가' 입장이어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앞서 “NLL을 양보해서 나라를 팔아 먹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반도 평화의 필수 요소인 '북핵' 문제는 현재 6자회담에서 논의가 진전되고 있어, 두 정상이 무난하히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북핵문제는 보수 진영에서도 정상회담 의제 '1순위'로 삼고 있어, 노 대통령으로선 한결 부담을 덜게 됐다. 김 위원장은 6자회담과 별개로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식으로든 비핵화 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개성공단을 포함한 금강산 관광, 특구 선정 등 경협문제와 남북자 국군포로 문제 등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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