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차량이 방탄 처리된 벤츠 S600 가드 모델은 차량무게만 무려 3톤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오늘(2일) 오전 9시 5분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통과했다. 남과 북이 대치한 상태에서 남한의 군 통수권자가 군사분계선을 직접 넘은 것은 한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인 것으로, 이는 남북정상회담이 분단과 냉전을 넘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공동 번영을 논의하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노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렇게 의미 있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노 대통령이 이용한 차량에 대해 누리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알려진 바로 노 대통령은 BMW, 벤츠, 국산차 등 모두 세 대의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노 대통령이 BMW를 타고 남북정상회담에 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 오늘 선택된 차량은 벤츠였다.

노 대통령은 왜 벤츠를 선택했을까. 이유는 바로 김정일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의 고위급 관리들의 '벤츠 사랑'에 있다.

벤츠는 김정일 위원장이 제일 좋아하는 차로 알려졌으며, 약 200~300대의 벤츠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김정일 위원장은 또한 고위급 관리들에게도 벤츠를 선물하는 등 벤츠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노 대통령이 벤츠를 타고 남북정상회담에 간 것은 김정일 위원장이 벤츠를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이 계속 되고 있다.

그리고 안전성을 고려한 부분도 크게 부각됐다. 정상회담을 위해 노 대통령이 타고간 모델은 '벤츠 S600가드'로 벤츠에서 특별 제작한 의전용 차량이다.

차량 전체 방탄 장치는 물론 문짝 등의 구조와 이음새 등을 특수 처리됐으며, 문짝 하나의 무게만해도 무려 100㎏ 이상이 나가며, 요인 경호에 최우선을 둔 제품이기 때문에 각종 테러 위험에 대비해 특수 군사용 무기, 수류탄, 기타 폭발물이 차량 밑에서 터져도 견딜 수 있다.

저격과 기타 암살에 대비해 방탄 유리도 폴리카보네이트층이 강화돼 화염방사기나 화염병에도 전소되지 않으며, 기관총 사격과 독가스ㆍ세균도 차단할 수 있는 화생방 시스템을 위해 자체 산소공급 장치도 갖추는 등 달리는 '집무실'이라고 할 수 있고 차량 무게만 무려 3톤이나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기호에 맞추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든 그렇지 않았든, 아무쪼록 두 정상의 만남이 진정한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획기적인 기회가 되기를 온국민이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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