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흠결 없는 정부 간절히 바랬지만 주변 일로 심려 끼친 점은 송구스러워"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퇴임을 앞둔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이제 저는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다"며 "이 정부 5년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모두 역사에 맡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퇴임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은 더 이상 변방의 작은 나라가 아닌 세계의 중심국가가 되었으며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의무는 끝나도 국민행복을 위한 저의 명예로운 의무는 계속될 것"이라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가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봉사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기꺼이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연설에서 친인척, 측근 비리 사건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도덕적 흠결 없는 정부를 간절히 바랐지만, 제 주변의 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지난 5년 국정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생각을 달리하고 불편했던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한다"면서 "옳고 그름을 더나 국정의 책임을 내려놓는 이 시점에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가슴 깊이 안고 가야 할 아픔도 있었다"면서 "언젠가 통일이 되는 바로 그날, 저는 이들의 이름을 다시 한번 한 사람, 한 사람 부르고자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온 국민과 함께 박근혜 당선인과 새 정부에 따뜻한 축복을 보낸다"면서 "새 정부가 '더 큰 대한민국'과 '행복한 국민'을 향한 큰길을 열어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부의 역점사업이었던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직접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과 대규모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시행한 4대강 사업은 그 취지를 계속 살려나가야 한다"며 "국내 일부에서 논란도 있지만, 해외 전문가 그룹들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퇴임 후 꽃피는 계절이 오면 4대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우리 강산을 둘러보고 싶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위대한 국민과 더불어 즐거워하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일할 수 있었던 지난 5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가장 보람되고 영광된 시기였다"고 소회했다.

끝으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최선을 다해 살겠다"면서 "저에게 항상 기회와 용기를 주신 국민 여러분, 고맙고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