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치와 사회에 대해) 아는 것을 그때도 알았다면 장관 제의 거절했을 것"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지명됐다 자진 사퇴한 김종훈 전 후보자가 "한국의 정치에 대해 순진하게 생각했다고“한국 정치에 대해 너무 순진하게 생각했다"며 "돌이켜보면 지금 (한국 정치와 사회에 대해) 아는 것을 그때도 알았다면 아마 장관 제의를 거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전 후보자는 지난 18일(현지시각) '조선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약 2주간 한국 사회 한복판에 있으면서 한국의 '한쪽이 피를 봐야 하는 정치'(blood sport politics)와 뿌리깊은 관료주의는 나 같은 외부인을 받아들여 새 부처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의 정치와 관료주의가 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자 다른 모든 사람과 새 부처의 이익을 위해 가능한 빨리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는 비즈니스 의사 결정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한국 언론에 대해서도 실망감도 토로했다. 김 전 후보자는 "한국 언론의 공격적인 스타일에는 적응이 잘 안된다"며 "한국에서 대중에 의한 뒷조사 과정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내 가족에 대한 추측성 주장이 나오는 것은 특히 불쾌했다. 어떻게 내 아내를 성매매업소 운영과 연결하는 기괴한 주장을 할 수 있느냐"며 "나는 한국의 역동적인 문화를 사랑하지만 이런 건 상관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전 후보자는 뉴저지 룸살롱 출입, 라스베이거스 원정 도박, 부인 소유의 유흥주점에서의 성매매설 등 각종 루머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CIA 자문위원을 지낸 데 대해선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나는 미국에서 중앙정보국(CIA) 외부자문위원회(External Advisory Board) 위원으로 (2007년부터) 활동했다"며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신원조회와 거짓말탐지기 테스트까지 통과해 아주 높은 등급의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그리고 이 허가증을 갖고 있는 동안 전문 수사관이 주기적으로 나의 납세 실적, 사생활, 언행을 조사한다"며 "나는 이런 과정을 거쳐 오랜 기간 허가증을 유지했고, 이번에 한국에 가기 전에 자발적으로 (허가증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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