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노로 바이러스 후 10개월 만에 냉동굴 1700박스 적재

[투데이 코리아=양 원 기자]남해안 굴의 미국 수출이 재개됐다.

통영시는 25일 산양읍 신전리 ㈜대원식품이 냉동 굴 1700박스(한화 1억2000만 원)를 컨테이너에 적재한 것을 시작으로 대미 수출이 다시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적재한 물량은 27일 부산항 신항을 떠난 뒤 한 달 뒤인 4월 30일께 미국 뉴욕항에 도착한다. 통영지역에서는 대원식품 외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패류 선적자 명부에 등록된 4곳의 공장도 곧 굴 수출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남해안 굴이 미국 시장으로 수출이 재개된 것은 지난해 5월 1일 굴에서 식중독 원인균인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 10개월 만이다. 굴의 대미수출 중단은 지난 2002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지만 이번에는 재개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2002년에는 6개월가량 선적이 중단됐다. 미 FDA는 이 기간동안 안전성 검사를 한 뒤 지난 2월 11일에 국내 4개 업체의 굴 가공공장 5곳에 수출이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10개월 동안 미국으로의 굴 판매가 끊기면서 통영지역 굴 양식 어민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 재고물량 500t 중 절반 정도를 일본이나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했지만 제 값을 받지 못해 30억 원의 손해를 입었다.

그러나 수출 중단 이전에 미국으로 보낸 냉동 굴에 대해 미 FDA의 폐기처분이 내려져 있어 미국 수입업자와의 피해보상 문제가 해결되기 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남해안 굴의 미국수출이 재개됨에 따라 올해 18억9500만 원을 편성, 굴 양식장에 오염원이 흘러들지 않도록 위생관리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영남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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