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반도 긴장관계 완화 및 민생 문제 의견 전달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민주통합당 지도부와의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인사 문제에 대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정성호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이 인사 관련 문제를 직접 언급하며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 인수위 시절부터 박 대통령이 임명한 장·차관급 인사 중 중도 사퇴한 인사들만 10여명에 이른다. 이는 역대 정권 가운데 최대 수치다. 중도에 사퇴한 인사들을 살펴보면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후보자, 김학의 법무부 차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이 모두 낙마했고, 사실상 박 대통령의 묵인 하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도 중도 사퇴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박기춘 원내대표, 변재일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와 민주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등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이날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서기석·조용호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비롯해 여야가 모두 임명을 반대하고 있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과 관련해 자연스럽게 인사 문제가 대화의 주제가 되면서 박 대통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와 보니 아무런 자료가 없었다. 각 기관 자료를 모아 검증했는데 그 자료에 없는 사항이 나와 문제가 됐다"고 말한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에선 최근 높아진 한반도 긴장관계 완화와 민생을 위해 여야를 넘어서 뜻을 모아가겠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부동산 대책과 추경예산 문제, 진주의료원 사태와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문제, 검찰 개혁 문제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민주당에서 문 위원장과 비대위원 전원, 박기춘 원내대표, 변재일 정책위의장, 김영록 사무총장, 정성호 수석대변인 등 지도부와 박영선 법사위원장, 신학용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등 야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등 21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김장수 안보실장,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이정현 정무수석, 김행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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