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그리스’의 성대한 피날레를 장식했지만 그의 인생에서 오프닝은 이제 시작됐다.

뮤지컬 '그리스'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최고의 화제를 모은 김형민이 뮤지컬에서는 피날레를 장식했지만 '뮤지컬계 새로운 스타'로 그의 인생에 새로운 오프닝이 시작됐다.

김형민은 지난 7월부터 뮤지컬 '그리스'에서 주인공 '대니'역을 맡아 조승우, 남경주의 아성에 일침을 가할 만큼의 파워를 가지고 있다. 특히 훤칠한 키와 에너지 넘치는 연기는 이미 많은 관객과 팬을 거느린 '뮤지컬계의 강펀치다'

“너무 과찬이십니다. 아직 신인이고 쟁쟁한 선배님 속에서 열심히 배우는 과정에 있습니다.”

자동차 '로체' 광고를 통해 많은 시청자들에 '눈길남'이란 별칭을 얻을 만큼 연기력을 선보이며 대성할 잠재력을 소유하고 있다.

“대니라는 큰 역할에 솔직히 부담스러웠죠, 캐릭터에 대한 연구도 많이 하고 진짜 대니와 같이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많이 들고 하지만 두 달이 넘게 연습하고 노력했어요.”

'한국 초연 5주년 기념 특별공연'을 갖고 있는 뮤지컬 '그리스'는 1972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무대에 올린 후 세계 약 3천 3백회 이상 공연으로 뮤지컬 최대 관객을 예매율을 자랑하기도 했다.

1978년 존 트라볼타와 올리비아 뉴튼 존이 주연한 동명 영화는 당시 전 세계 청춘남녀들을 열광시킨 바 있다.

“어릴 때부터 꿈이 뮤지컬배우였고, 지금도 그 길을 걷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걸어가야죠. 그 당시 존 트라볼타 선생님의 공연을 정말 대단했죠, 전 아무리해도 그때의 감동은 안 오 는 거 같아서 속상할 때 한두 번이 아니 였어요”

우리에게 친숙한 '그리스'의 주제곡인 'Summer nights'은 인기배우 정우성과 고소영이 출연한 청바지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박진감 넘치는 군무가 압권을 연출했다.

국내에서도 2003년 5월 폴리미미디어씨어터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2004년 한전아츠풀센터, 2005년 충무아트센터, 2006년 국립극장, 그리고 올해 한국 초연 5주년 기념 공연, 9월 피날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며 우리나라 대표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마지막 공연은 유독 20대 여성 관객들이 대다수를 이뤄 김형민의 인기를 실감하는 자리가 됐다. 특히 김형민의 동작과 대사 하나하나에 비명이 터져 나오는 등 폭발적인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저에게 뮤지컬 '그리스'는 꿈이었고 제 인생에 있어, 너무나 큰 도전이었습니다. 마지막 무대를 마친 지금 저는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배우 분들은 물론이고 관객 분들과 함께 호흡하는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무대에 서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뮤지컬 '그리스'가 지난 2003년 국내에서 초연된 이후 엄기준, 오만석, 이선균, 이영미, 조정석 등을 배출하며, 신세대 뮤지컬 스타들의 산실이 돼 온 만큼 김형민 또한 이번 공연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그의 도약을 다시금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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