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자 A 소장 "중고 되판 것 아냐?"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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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이병욱 기자] 130여년 전통의 세계적인 치과장비전문 제조업체 시로나가 국내에서 중고 판매 의혹과 무성의한 A/S로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8일 익명을 요구한 치과기공소 A소장은 "지난해 6월 시로나 인렘 밀정기를 구매했다. 기계가 들어온 다음날 컴퓨터가 연속 3회 다운돼 수차례 A/S를 받았는데도 문제가 개선되지 않아 교환을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A소장은 또 "'처음부터 기계의 방식이 Open방식이라고 해 구입했으나 설치 후 Closing방식임을 알린 것'과 '의뢰한 모델의 보철물 재료 구입에 문제가 없다는 말에 계약을 했으나 재료자체가 국내에 없었다'며 구입과정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A 소장은 "기계 설치를 위해 도착했을 때도 박스 테이핑이 시로나의 패킹 테이프가 아닌 일반 테이프였으며 기계 안에서 중고 bur가 끼어져 있었다"며 "중고를 되판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리스로 시로나의 기기를 구매한 B병원의 주장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이다.

B병원 관계자는 "기계가 사용할 수없을 만큼의 문제가 있어 교환을 요구했다. 이에 시로나는 갖은 핑계로 교환을 회피하다 교환을 해줄테니 다른 곳에는 알리지 말라는 일종의 '서약서'를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교환된 기계에 있던 리스를 표시하는 스티커를 새 기계에 그대로 옮겨 붙였다"며 "리스를 할 때 시리얼 번호가 있는데 리스 회사에 알리지 않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시로나 기계 리스를 담당하는 BS캐피탈 관계자는 "리스 제품의 교환은 원칙적으로 불가하고 제조업체측이 제품의 하자로 교환을 해주는 것은 운용리스가 아닌 금융리스를 맡고 있는 자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리스는 시리얼넘버가 반드시 필요하고 만약 제조업체측의 제품 교환시 변경된 제품에 대한 검수를 다시 거쳐 해당 시리얼넘버에 대한 서류작성 및 리스 스티커 재부착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는 고객통보시 알 수 있는데 (기계 교체 미통보) 이같은 일이 사실이라면 그쪽과는 거래를 할 수 없다"며 "전혀 모르고 있던 사실"라며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로나 한국지사인 시로나코리아(대표 페트라 뢰릭) 관계자는 "자사는 A/S를 위해 한국에 별도 팀을 구축하고 있으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시 개발 부서의 전문지식 지원이 국내에서도 가능하도록 해놓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이전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도 현지에서 해결 가능하다. 절대 이러한 일이 있을 수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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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병원측이 증거자료로 공개한 서약서에는 '기밀성 합의(confidentiality agreement)
또 교환시 작성한다는 서약서에 대해서는 "서약서 작성 등에 대해서는 실무팀과 함께 확인 중에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 서약서가 작성됐는지 알아보고 답편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중고를 되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의 규정에 따라 제조일은 공개되며 고객에 의해 확인할 수 있다. 엄격한 제조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모든 법적 요구와 법령을 준수하고 있다. 패킹 테이프가 아니라고 해서 중고제품이라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B병원측이 증거자료로 공개한 서약서에는 '기밀성 합의(confidentiality agreement)'라는 이름으로 '비밀 정보로 지정된 것에 대해 서로 동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시로나코리아 관계자의 이름과 사인이 명시되어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치과장비전문 제조업체 시로나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이탈리아, 일본 등에 지사를 두고 있는 독일계 회사로 전 세계적으로 방사선 노출양(DOSE)이 가장 적다는 치과의료장비인 '세렉'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1년 대한치과기재협회(치재협) 가입이 승인돼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기사=한국인터넷기자협회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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