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북한은 6일 6·15 공동선언 발표 13주년을 계기로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제시했다.

이에 정부는 오는 12일 서울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을 열자고 밝혔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특별담화문에서 "6·15를 계기로 개성공업지구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북남 당국 사이 회담을 가질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조평통은 (상부의) ‘위임’에 따라 중대 입장을 천명한다고 밝혀, 이날 제의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뜻임을 시사했다.

조평통은 또 "회담에서 필요하다면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담 장소와 일시에 대해선 "남측이 편리한 대로 정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남조선 당국이 우리 제의에 호응해 나오는 즉시 판문점 적십자 연락통로를 다시 여는 문제를 비롯한 통신, 연락과 관련한 제반 조치들이 취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은 또 6·15 공동선언과 7·4 공동성명 발표를 기념하는 행사도 남북 당국의 참가하에 공동으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정부는 남북 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장관급 회담을 오는 12일 서울에서 개최하자고 북측에 공식적으로 제시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7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문제 등 남북 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남북 장관급 회담을 12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이어 "남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측은 내일부터 판문점 연락사무소 등 남북 간 연락채널을 재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측의 대화 제의에 대해 보고받은 뒤 “뒤늦게라도 북한에서 당국 간 남북대화 재개를 수용한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남북 간 대화를 통해 개성공단 문제를 비롯해서 여러 현안을 해결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정현 홍보수석이 전했다.

북한이 미·중,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를 제의하고, 정부도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하면서 한반도 긴장 국면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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