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스아이 10일 해운대 센텀시티에 신사옥 착공

만성적인 용지난 때문에 사업확장을 위해 부산을 떠난 기업들이 성장한 뒤 `제2의 도약'을 위해 부산으로 돌아오고 있다.

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코스닥 등록업체인 경남 양산시의 ㈜디에스아이(대표 김진철)는 21년만에 다시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10일 해운대구 센텀시티지방산업단지 내 6천614㎡ 부지에 연면적 1만8천782㎡ 규모의 신사옥을 착공한다.

내년 6월 준공예정인 사옥에는 본사 사무실과 함께 임플란트 및 심혈관기기, 인공뼈 등 의료기기 분야 연구소와 임상시험센터, 생산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이 회사는 1983년 부산에서 창업해 자동포장기계 및 주차설비 분야에서 손꼽히는 업체로 성장했으나 사업확장을 위한 부지를 구하지 못해 1987년 경남 양산시로 옮겨갔으며 최근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면서 부산복귀를 결정했다. 포장기계와 주차설비사업 등 기존의 비첨단 분야는 양산공장에 남겨두기로 했다.

첨단의료기기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부산이라는 '브랜드'가 훨씬 유리한데다 우수한 고급인력 확보가 쉽다는 이유에서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경남 양산시 덕계동 ㈜세동(대표 윤영식)도 본사를 부산으로다시 옮기기로 하고 최근 부산시 기장군 장안지방산업단지 내 3만2천여㎡의 부지를 매입했다.

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는 2009년부터 공장 신축에 들어가 늦어도 2010년 상반기에는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데 본사 뿐만 아니라 기술연구소와 주요 생산라인을 옮겨올 예정이다.

1973년 부산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1986년 양산으로 이전했으며 코스닥에도 등록하는 등 성장을 거듭, 지난해 매출 502억여원을 기록했다.

양산공장의 시설이 부족한 것도 이유지만 230명의 직원 중 절반 가량이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데다 기장지역이 물류 수송에 훨씬 유리하다는 점이 부산으로 돌아오는 이유가 됐다.

벤처기업인 ㈜아이젠글로벌(대표 조훈식)도 최근 인재 확보와 세계시장 개척을 위해 경남 김해시에서 부산으로 회사를 옮겼다.

2005년 5월 설립된 이 회사는 사양산업으로 치부된 봉제 공정에 응용할 수 있는IT 기술을 개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 외에도 경남 김해.양산 등지로 떠났던 기업들 중 상당수가 최근 부산으로 다시 돌아왔거나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또 산업용 전기 자동화 기업인 LS산전㈜이 강서구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청 내화전지구에 입주하기 위해 산업용지 14만여㎡ 분양을 요청하는 등 부산에 새로 진출하려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우수한 인력확보나 근로자들의 생활환경, 물류비 측면에서 유리한 부산에 최근 새로운 산업단지들이 조성되면서 기업들의 부산복귀 및 유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중견기업들의 복귀는 부산이 더 이상 `기업이 떠나기만 하는 도시'가 아니라 `찾는 도시'로 변화했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며 "산업용지만 제대로 확보한다면 중견기업들을 유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용지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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