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주관, '중소기업 융복합기술개발사업'에 선정


크기변환_엔에프.jpg[투데이코리아=이채 선임기자] 산소발생장치 전문기업 (주)엔에프(대표 이상곤)가 선박평형수 처리사업 시장에 뛰어 들었다.

엔에프는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2013년 상반기 '중소기업 융복합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엔에프 산하 환경R&D연구소에서 주도하는 ‘고순도 산소공급시스템을 적용한 선박평형수 처리기술 개발’이다.
 
선박평형수(船舶平衡水·ballaster water)는 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빈 선박에 채워넣었다가 화물을 실을 때 배출하는 바닷물을 말한다. 화물을 내리고 빈 배로 항해할 때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이 같은 평형수를 필요로 한다.
 
문제는 선박 왕복 횟수가 늘어나면서 다른 지역에서 싣고 온 바닷물을 배출했을때 유해 수중생물이 포함돼 바다 생태계를 파괴하거나 교란시키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선박평형수 처리기술은 선박으로부터 배출되는 평형수에 포함돼 있는 수중생물, 미생물 등을 사멸 또는 멸균처리해 타 지역으로부터 외래종 유입을 차단하는 기술이다.
 
이 때 사용되는 물질 등은 국제해사기구(IMO) 승인을 받아야 하며 처리기술로는 전기분해, 오존분사, 적외선멸균, 화학약품, 플라즈마 등이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4년 IMO가 체결한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이 내년부터 발효됨에 따라 관련 업계는 준비가 한창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 기술개발에서 상당히 앞서간 상태로 IMO가 승인한 31개 기술 중 우리나라가 11개 기술(36%)을 보유한 세계 최다기술 보유국이다. 한국에 이어 독일 5개, 일본 5개, 네덜란드 2개, 중국 2개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전세계의 선박평형수 처리 설비 수주 건수는 1,600척이며 이중 우리나라가 871척을 수주해 54%를 선점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국내 선박평형수 기술은 13개 업체가 15개 기술을 개발하거나 개발중이며 이중 8개 기업이 정부 형식승인을 받아 국제시장에서 판매중에 있다.
 
전세계 7,000여종의 해양생물중 대표적인 유해생물은 10개가 꼽힌다. 콜레라, 물벼룩, 게, 독성조류, 망둑어, 유럽녹게, 아시아 다시마, 얼루묵늬담치, 북태평양 불가사리 등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1990년까지 79종의 수중생물이 들어와 약100조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도 지난 1998년까지 검은줄 무늬담치로 1,800억원의 진주 양식장이 폐허로 변했다.
 
우리나라도 지중해 담치, 외래 갯지렁이, 해파리, 아무르 등으로 발전소 가동이나 양식피해를 입었다.
 
영국해양공학연구소는 지난해 3월 IMO 회의때 이 분야 시장규모가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평형수 설치 대상 선박이 세계적으로 6만8,000척인데 척당 12억원으로 계산한 것이다.
 
그러나 80조원 평형수 시장의 본격 경쟁을 앞두고 최근 미국은 전 세계 선박이 가장 많이 입출항한다는 자국의 특성을 반영해 IMO가 제시한 선박평형수 처리기준보다 1000배 강화된 기준(USCG Phase II)을 요구하고 있다. 이 기준은 사실상 물 안에 유해생물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한편 해양수산부(장관 윤진숙)는 지난 17일 국내 업체 13곳과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한국선박평형수협회 설립을 허가했다.
 
협회 결성으로 국내 업체들은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해수부는 국제시장 동향 정보를 공유하고 국제 이슈에 공동 대응하는 데 협회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공동으로 기술 표준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장비와 부품을 공동구매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에프 이상곤 대표는 “최대 시장이 될 미국이 요구하는 평형수 처리 기준에 부합되는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가 시장을 리드하게 될 것”이라며 “엔에프의 축적된 산소발생장치 기술을 통한 전기분해, 필터, 플라즈마 등의 응용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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