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동원과 도르트문트 위르겐 클롭 감독 외 새로운 영입 선수들(왼쪽부터 오바메양, 소크라티스, 므키타리얀)[출처=
도르트문트 홈페이지]

[투데이코리아=강정욱 기자] 지난 챔피언스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분데스리가의 신흥강호 도르트문트가 공격력보강을 하고 있다.

우선 도르트문트는 프랑스 리그 1무대에서 득점 2위를 기록한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24)을 영입한 후 이내 우크라이나 리그 득점왕 헨리크 므키타리얀(25)와 계약해 공격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오바메양은 준수한 결정력과 빠른 스피드를 강점으로 가진 선수로 도르트문트의 최전방과 측면 스쿼드 깊이를 더해줄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탁월한 신체능력에 비해 축구지능과 시야가 떨어진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이어 영입된 므키타리얀은 맨유에서 뛰고 있는 카가와 신지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로 2선 침투능력과 득점력에서 강점을 지닌다. 특히 득점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라 지난 챔피언스리그에서 샤흐타르의 돌풍의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우크라이나 리그에서도 28경기에 25골을 넣는 가공할 득점력을 선보였다. 이에 자연스레 뮌헨으로 떠난 마리오 괴체의 대체자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패스정확도와 시야가 다른 공격형 미드필더에 비해 매우 떨어지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졌다.

샤흐타르에서는 므키타리얀이 굳이 빌드업을 담당하지 않아도 이번에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페르난지뉴와 속칭 샤흐타르 3인방 월리안, 더글라스 코스타, 알렉스 텍세리아가 있어 골망을 흔드는 일에만 집중하면 충분했다.

하지만 이번에 이적한 도르트문트의 경우 지난 시즌 마리오 괴체와 레반도프스키가 빌드업을 전담했고 이번에 마리오 괴체마저 떠나면서 레반도프스키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지경이다.

빌드업이 한 선수에 집중되면 지공 시 공격 전개에서 어려움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는 '폭풍역습'으로 강팀들의 의표를 찌르기도 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와의 중원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등 지공 상황에서도 강점을 보인바 있다.

하지만 이번 선수단 개편으로 지공 상황에서 기존의 경쟁력을 보여줄 지가 의문시 되고 있는 것.

게다가 이번 시즌으로 명실공히 유럽 정상급 포워드로 거듭난 레반도프스키가 1년 더 도르트문트에서 뛴 후 보스만 룰을 이용해 뮌헨으로 자리를 옮길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도르트문트는 그의 장기적인 대체자도 물색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공식적인 레반도프스키의 후계자 자리가 아직 공석인 가운데 이미 레반도프스키의 백업자리에는 상당한 주목을 받았던 독일산 포워드 줄리안 쉬버가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여 눈 밖에 났다.

이런 연유로 도르트문트는 한국인 유망주 지동원에 주목해 구체적인 영입작업에 착수했다.
도르트문트는 장신치곤 발재간이 있으며 공격형미드필더를 제외한 전 공격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가격까지 저렴한 지동원에 큰 흥미를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도르트문트 초어크 단장이 "흥미로운 선수"라며 직접 지동원에게 관심을 드러낸 적도 있다.

도르트문트가 지동원을 영입한다면 지동원은 한동안 줄리안 쉬버와 레반도프스키의 백업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된다.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경기와 포칼 컵 경기에 챔피언스 리그까지 병행해야 하므로 상당한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다.

최전방에서 지동원이 강한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꿀벌군단은 레반도프스키의 후계자 내지 로테이션 멤버로 삼을 수도 있다. 이미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임대로 분데스리가 적응도 마쳤다. 더욱이 아우크스부르크의 빈약한 지원 속에서도 상당한 득점을 했던 지동원이라면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공급하는 양질의 패스를 공급받아 더많은 득점을 해낼 가능성이 크다.

지동원은 측면에도 기용될 수 있지만 이미 도르트문트에는 마르코 로이스, 야쿱 블라지코프스키라는 걸출한 두 선수가 양쪽 측면을 차지하고 있어 최전방 경쟁에서 사활을 걸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지동원의 도르트문트 이적은 과감하게 아스날 이적을 감행했다 쓰디 쓴 결과만 낳은 박주영의 전철을 따를 가능성도 있다. 박주영 역시 부동의 아스날 원톱이었던 반 페르시가 유리몸이라는 데이터를 토대로 공격수 2옵션인 샤막과의 경쟁에서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갖고 이적했다 처절한 실패를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주영의 경우는 경기감각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로 이적한 본인의 과오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임대하길 원하는 팀이 나타났다.

앞서 언급한 박주영의 사례에서 알수 있듯이 지동원이 도르트문트에서 실패한다고 해도 전력이 빈약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상당한 능력을 보여준 그를 임대하려는 분데스리가 팀은 반드시 나타날 것이다.

게다가 도르트문트의 선장 위르겐 클롭은 어린 유망주를 성장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감독이라 지동원이 그의 지도를 받는다면 정상급 포워드로 성장할 수도 있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나라 대표팀의 최전방 포워드 문제도 말끔히 해소될 것이고 폭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손흥민과 대표팀의 핵심 이청용과 함께 공포의 삼각편대가 구성될 수도 있다.

이는 지동원과 도르트문트, 한국 대표팀이 모두 웃을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인 셈이다.

또한,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강력한 메리트다. 프로선수들에게 별들의 리그인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하는 것은 영원한 로망인 까닭이다.

물론 지동원은 현재 분데스리가 다른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고 그 중에는 주전경쟁이 수월한 분데스리가 중상위권 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동원은 선더랜드 이적 후 경기감각을 상실한 후 아우크스부르크 임대이적을 통해 극적으로 부활을 성공해 향후에는 경기감각을 유지하며 차근차근 성장하는 안정책을 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이미 레버쿠젠의 선수가 된 손흥민은 "동원이 형은 좋은 선수이기때문에 주전경쟁이 험난한 도르트문트 이적보다는 주전이 보장되는 팀으로의 이적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도르트문트 킬러' 손흥민 역시 꿀벌군단의 구애를 받았으나 이적 후 겪을 치열한 주전경쟁으로 출전기회를 충분히 부여받지 못할 것을 염려해 레버쿠젠 행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경우는 지동원과 다르게 봐야 한다. 손흥민이 핵심급 선수의 빅리그 이적으로 주전자리에 무혈입성할 수 있는 환경과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영광을 동시에 가진 구단으로 이적한 것은 천재일우(千載一遇)에 가깝다.

게다가 도르트문트 부동의 원톱 레반도프스키조차 이적초기에는 루카스 바리오스에 밀려 기회를 못 잡고 실패작이라는 오명을 쓴 흑역사가 있었다.

하지만 주전 공격수 바리오스가 부상당해 찾아온 기회를 잘 살려 꿀벌군단의 핵심선수를 넘어 유럽 정상급 포워드로 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레알마드리드의 수호신 카시야스조차 처음에는 카니자레스의 백업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하지만 카니자레스의 부상으로 찾아온 기회를 역시 잘 살려 이탈리아 부폰과 함께 세계 골키퍼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아직 지동원은 어리다. 어린 나이에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한 법이다. 아무리 도르트문트가 강팀이지만 기회는 반드시 오게 되어 있다.

물론 기회는 준비된 자만 잡는 것이라 도르트문트로 이적한다면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만약 지동원이 선더랜드에 잔류한다면 2옵션을 두고 새로 영입된 조지 알티도어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어차피 주전 경쟁을 겪는다면 조금이라도 큰 팀에서 겪는게 낫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고전하고 있는 선더랜드에 남느냐 도르트문트로 가서 과감한 도전을 해보느냐 주전경쟁이 수월한 다른 독일 팀에서 뛰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지동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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