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박지성·아인트호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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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 복귀가 점쳐지는 박지성 [출처=QPR 홈페이지]

[투데이코리아=박태환 기자] 노쇠화되고 있는 실력, 높은 몸값과 급료로 이미 강등된 QPR에 갇혀 있던 박지성에게 구원의 손길이 다가왔다.

주인공은 맨유 진출의 교두보가 됐던 친정팀 PSV 아인트호벤. PSV 측은 1년 임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성사되면 박지성은 꿈의 무대인 챔피언스 리그에 참가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에서 2위를 차지한 PSV는 챔피언스리그 직통 참가엔 실패했지만 3차 예선 진출권은 따냈다. 상대는 벨기에 리그 소속 줄테 바레헴. 전력상으론 PSV가 단연 우세라 다음 단계 진출이 확실시되고 있다.

물론 줄테 바레헴을 꺾어도 플레이오프에서 단판승부를 벌여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챔피언스 리그 복귀는 요원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무엇이든간에 QPR잔류보단 낫다. 게다가 QPR 측도 고액연봉자인 박지성의 존재가 부담스럽다.

QPR이 박지성의 존재가 부담스러운 이유는 여러가지다. 모든 구단의 수익구조는 티켓료 수익과 중계권료 수익과 유니폼 판매 등의 기타 수입으로 나눠지는데 우선 중계권료 수입에서 프리미어리그와 달리 챔피언쉽 리그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게다가 티켓료 수익도 비교할 수 없다.

이렇게 수입이 급감하면 구단은 자연스레 선수단 전체 급료를 줄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전례는 이미 지난 시즌 스완지에서 활약한 조나단 데 구즈만의 사례에서도 찾을 수 있다.

조나단 데 구즈만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강등됐던 비야레알 소속 선수였으나 선수와 구단의 이해관계가 일치해 스완지로 임대이적해 모두를 행복하게 했던 윈윈게임을 만들었다.

박지성의 네덜란드 리그 복귀도 이렇게 모두가 행복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이미 다년 간 뛰어본 리그라 적응이 따로 필요없고 팬들에게도 박지성은 PSV 영광의 시대의 산증인이다.

박지성 개인의 경우도 네덜란드 복귀는 행복한 결정이 될 것이다. 우선 박지성은 아시아 역대 최고급으로 꼽히는 축구선수다. 이런 선수가 2부리그에서 뛰는 것은 아시아 축구 위상의 추락과 다름아니다.

또한, 이미 중국과 중동 등지에서 박지성을 향한 러브콜이 쇄도하지만 선수 본인은 아직 유럽에서 더 뛰고 싶어한다. 하지만 하향곡선이 눈에 보이는데다가 높은 연봉을 받고 있어 다른 유럽 팀이 관심을 가질 가능성은 낮다.

게다가 '소리없는 영웅'이라 불리던 맨유시절과 달리 QPR에서 처절한 실패를 겪은 점도 타 팀에겐 부담요소다.

잦은 부상으로 신음하던 선수 본인의 몸에도 네덜란드 리그가 적합하다. 일정도 여유롭고 거친 몸싸움이 난무하는 리그도 아니다.

네덜란드 리그에서 1년 편하게 뛰면 박지성은 한국나이로는 은퇴를 생각할 만한 시기가 된다. 아시아 축구의 레전드인 그의 커리어가 깔끔하게 마무리 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게다가 PSV에서도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박지성이 가세하면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PSV 공격진에는 풍부한 경험으로 선수들을 이끌어줄 만한 선수가 부족하다.

이에 박지성의 결단으로 QPR. 박지성. PSV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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