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로 한강수위 불어 변 당한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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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강에 투신하는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 [출처=성재기 트위터]

[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성재기(46) 남성연대 대표가 한강에 투신해 실종된 지 나흘째인 29일 성재기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29일 오후 4시10분경 소방당국은 서울 서강대교 남단서 성재기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재 소방당국은 정확한 신원을 확인 중에 있다.

앞서 지난 25일 성재기 대표는 남성연대 홈페이지에 1억원의 성금을 빌려달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고 지난 26일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말 부끄러운 짓입니다. 죄송합니다. 평생 반성하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한강 다리 난간 밖으로 뛰어내리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남성연대의 열악한 재정 사정과 한국 남성 인권의 현주소를 고발하기 위해 투신하는 것이라며 '자살 소동'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26일 오후 3시 15분쯤 마포대교에서 실제로 뛰어내렸다.

구조대원들은 지난 28일 강바닥까지 잠수해 직접 손으로 바닥을 훑고, 주변을 순찰했지만 밤늦게까지 성 대표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소방당국 관계자는 “최근 장맛비로 한강 물이 크게 불어 유속이 빠르고 물이 탁해 시야 확보가 어렵다”면서 “성 대표가 투신 지점인 마포대교에서 14㎞ 떨어진 김포대교의 하류인 심곡 수중보까지 떠내려갔을 것으로 보고 수색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후 소방당국은 수색을 중단하고 일상업무로 돌아간다고 전했고 이어 성재기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것.

성 대표는 일종의 모금 퍼포먼스로 이번 일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으나 마침 장마로 인해 한강 수위가 불어난 상태여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표창원 전 교수는 29일 CBS '뉴스 쇼 인터뷰'에 출연해 "“성 대표의 상황 자체가 상담을 받아야 될 상태라고 생각했다”며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상당히 진지한 말이었다고 생각한다. 성 대표의 행동은 진지하게 상담을 받도록 해 주십사하는 요청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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