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연 금융자산관리사 “경기 순환 단계에 따라 투자전략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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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박 일 기자] 저금리 기조가 계속 되면서 예금, 적금 등 은행 상품만을 통해 자산을 관리하던 사람들까지 펀드, 채권, 수익형 부동산 등의 투자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시장과 투자상품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 무턱대고 투자에 뛰어 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이에 대해 리더스리치재무설계센터 이주연 수석팀장은 “흔히 투자는 매매타이밍이나 종목 선정에 따라 수익이 좌우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투자 수익의 91.5%가 자산 배분에 의해 결정된다”고 조언했다.

자산 배분하면 흔히 분산투자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투자 수익을 끌어올리는 자산배분이란 위험자산인 주식과 무위험자산인 채권에 적절히 배분해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자산배분에 대한 개념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기에는 주식, 하락기에는 채권 투자를 늘리는 ‘기간별 자산배분’ 전략을 택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장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가장 간편한 펀드 투자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적립식펀드투자의 경우, 실질적으로 기업의 이익이 곧 투자자의 수익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적립식펀드를 통해 자산배분전략을 적절하기 운영하기 위해서는 경기 순환(변동)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기는 각 단계와 국면마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움직이는데, 경기순환 단계는 회복-상승-둔화-하강의 4가지 국면으로 구성된다. 현재 시점이 경기 순환의 어떤 단계에 해당되는지 알 수만 있다면 가장 수익을 많이 낼만한 자산배분전략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각 순환 단계별 특징을 요약해 보면, 우선 회복기에는 금리인하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기업의 투자가 확대되고, 기업 수익이 개선되는 단계이다. 이 시기에는 주식이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번째는 상승기로 물가가 오르게 되고 경기가 과열되면서 주식투자 수익률이 둔화된다. 이 시기에는 주식 대신 실물자산에 투자하게 되면 물가상승을 기반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둔화기로 경기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상승 작업이 지속되면서 금리는 최고조로 높아지고, 기업 이익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때는 주식이나 실물자산 모두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예금 수익률이 가장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경기 하강기에는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경기부양을 위해 중앙은행에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서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게 된다.

펀드자산배분, 펀드관리, 자산배분전략 등을 제공하고 있는 이주연 금융자산관리사는 “자산배분 전략은 중장기적인 투자전략이므로, 주가 자체를 분석하기 보다는 전체 흐름을 분석하는 기본적인 분석이 주효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계절에 따라 옷을 바꿔 입듯이 통계청에서 매월 발표하는 경기 분석 자료를 확인하고, 어디에 투자할지를 결정하는 투자원칙을 지켜나간다면 개인 투자자도 충분히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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