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클래스 넘어선 뛰어난 실력으로 ‘男心’ 자극


▲사진=시아준수 콘서트 [출처=씨제스엔터테인먼트]

[투데이코리아=김범태 기자] 시아준수 콘서트가 열렸다.

지난 3일과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그룹 JYJ 멤버 시아준수의 솔로 2집 앨범 ‘인크레더블’ 발매를 기념하는 콘서트가 열렸다. ‘XIA 2st Asia tour in SEOUL’이라는 타이틀로 꾸며진 이번 공연에는 이틀간 1만8,000여 명의 관객이 몰려 그의 치명적 매력을 향유했다.

무엇보다 공연을 지켜본 이들을 놀라게 한 것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팬들의 연령과 성별이 다양해졌다는 점. 물론, 객석을 점유한 팬들의 대다수가 여성이었지만, 남성 팬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남성 팬들은 시아준수의 ‘인크레더블’한 콘서트를 보기 위해 공연장 곳곳에 ‘포진’해 있었다. 연인이나 친구의 곁에 자리를 잡은 이 외에도 120분 동안 내내 서 있어야 하는 스탠드에서도 남성 팬은 쉽게 눈에 띄었다. 게 중에는 혼자 공연을 보러 온 사람도 있었고, 중년의 남성도 젊은이들과 뒤섞여 시아준수의 매력을 즐겼다.

가족단위 팬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목격됐다. 딸의 손을 잡고 공연장 나들이에 나선 아빠들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배우 설경구는 지난겨울에 이어 딸과 함께 공연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앳된 모습의 청소년 팬들도 자주 보였다. 2009년 전 소속사와의 불공정계약 소송 이후 방송에 노출된 적이 거의 없었던 시아준수로선 이들 10대 팬들의 유입도 신선했다.

이런 모습은 여느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 현장의 기자들도 남성 팬이 유독 많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룹의 공연도 아닌, 솔로 콘서트였기에 더욱 이채로웠다. 그의 팬층이 얼마나 넓고 다양한지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남성 팬들은 시종 박자에 맞춰 함께 손을 흔들고, 어깨를 들썩이며, 환호를 보냈다. 야광봉을 흔들고, 궂즈를 목에 두른 모습이 전혀 어색하거나 쑥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시아준수 역시 “어제도 그렇고 남성 팬들이 많아요”라며 “남자들만 소리 질러주세요”라며 참여를 유도했다. 이에 적잖은 남성들이 손을 흔들며 낮고 굵은 중저음의 함성을 토해냈다. 이승환이나 싸이의 공연에서나 보암직한 모습이었다.

4일 공연에서는 재밌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가 매 콘서트 때마다 무대 위에서 관객들의 요청을 들어주는 ‘지니타임’에서 한 남성 팬이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불러달라며 손수 적어온 가사를 내민 것. 전혀 예상하지 못한 주문에 당황했지만, 시아준수는 이내 달콤한 목소리로 주문을 소화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시아준수 콘서트에 남성 팬이 많이 몰리는 까닭은 무얼까?

무엇보다 뛰어난 실력에 기인한다. 단순히 비주얼이나 개인기로 어필하는 아이돌 가수가 아니라, 흔들림 없는 출중한 실력으로 관객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남성들이 동성의 가수를 좋아할 때는 심리적으로 대개 실력 있는 아티스트를 좋아하게 마련이다.

시아준수는 땀을 비 오듯 쏟아낼 만큼 파워 넘치는 퍼포먼스를 소화하면서도 한 치의 어긋남 없이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는 실력의 소유자로 인정받는다. 남성들도 시아준수의 콘서트만큼은 여느 아이돌 가수의 공연과 같은 클래스에 놓고 비교하지 않는다.

여기에 아찔한 남성미와 함께 여린 감성을 자극하는 호소력까지 갖추고 있어 남성들의 심금을 자극한다.

실제로 이날 공연을 지켜본 김정환(서울 금천구) 씨는 “시아준수가 노래를 잘한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격렬한 댄스에도 음정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보면서 경악했다. 무대 장악력은 독보적”이라고 감탄했다.

객석 곳곳에서 남성과 가족단위 팬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것. 이는 시아준수 공연의 또 다른 특징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이제 그는 더 이상 소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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