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은 좋으나 아직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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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내셔널리그 최고 체인지업 구사하는 투수로 선정된 류현진 [출처=LA 다저스 홈페이지]

[투데이코리아=박한결 기자] 메이저리그 첫 시즌 인상깊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류현진(26·LA 다저스)이 체인지업 구종으로 메이저리그 감독들의 눈까지 사로잡았다.

미국 야구전문잡지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지난 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감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리그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선수 '베스트3'을 발표했다. 이 결과 류현진은 내셔널리그(NL)에서 가장 좋은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투수 2위로 선정됐다. 1위는 필라델피아의 콜 헤멀스였다.

체인지업(Changeup)은 직구처럼 날아오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속도가 떨어지며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구종이다. 류현진이 갖춘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한화 신인 시절이던 2006년 팀 선배 구대성(44·호주 시드니)에게 배웠다. 하지만 구대성은 "내가 던진 체인지업과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다른 공이다"며 "류현진은 신체상의 차이를 잘 이해했고, 더 대단한 구질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국내에서부터 난공불락이었다. 직구와 똑같은 폼으로 던지지만 홈 플레이트 앞에서 큰 각도로 떨어진다. 그는 서클체인지업 그립을 사용하지만, 싱커를 던질 때처럼 손목을 비트는 자신만의 독특한 투구법으로 더 큰 낙차를 만들어냈다. 게다가 체인지업을 자신이 원하는 곳에 정확히 던질 수 있는 컨트롤까지 겸비했다. 타자 입장에선 다양한 변화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그의 체인지업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주무기로 서클체인지업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추신수가 속한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서도 체인지업을 앞세워 7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쾌투하며 시즌 9승째를 챙긴 바 있다. 세 타석에 걸쳐 류현진을 상대한 추신수는 후배가 던지는 체인지업을 극찬했다.

이번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설문 조사결과에 대해 류현진은 “기분은 좋다”면서도 “한국에서보다 체인지업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추신수는 선구안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조이 보토(신시내티)와 마르코 스쿠타로(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내셔널리그 선구안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추신수는 7일까지 72개의 볼넷을 골라내 보토(85개)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일본인 선수 중에선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슬라이더 부문 3위를 차지한 다르빗슈 유(텍사스)만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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