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건설과 조선·해운 등 자금 사정이 어려운 취약업종 기업들이 발행했던 회사채 만기가 이달부터 10월까지 3개월 동안 집중된 것으로 파악돼 자금 경색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의 회사채 차환 발행을 통한 자금난 해소 여부는 앞으로 3개월이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건설과 조선, 해운 등 3개 업종의 회사채는 이달 중 5천302억원 어치가 만기 도래하는 것을 비롯해 9월엔 9천110억원, 10월엔 1조4천634억원 어치가 만기가 돌아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11월에는 3천120억원, 12월엔 4천15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도래하고 내년 1분기에 2조2천79억원, 2분기에 2조9천610억원 어치의 회사채가 만기가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3개 업종 중에서도 조선은 8∼10월 3개월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가 2천500억원 이고 해운도 2천80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건설업종은 3개월간 무려 2조3천746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해 건설업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3대 업종에서 발행된 회사채는 일부 대기업의 회사채가 AA등급인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A등급 이하여서 우량-비우량 등급 간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회사채 시장에서 자력으로 차환 발행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정부는 지난달 초 시장안정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방식으로 6조4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으며 차환발행심사위원회가 구성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위원회는 내년 말까지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일정 신용등급 이하 기업의 신청을 받은 뒤 자구 계획 등을 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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