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원인은 당뇨병성 신장질환(41%), 고혈압(16%), 사구체신염(14%)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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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신기한 기자] 지난 9일 법원에 따르면 CJ 이재현 회장 측 변호인이 지난 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김용관 부장판사)에 구속집행정지 신청서를 냈다. 최근 1주일이 넘도록 ‘만성신부전증’으로 구치소 내 병동에서 지내온 이 회장은 이번달 말 신장이식수술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만성신부전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회장의 변호인은 주치의의 의견서를 첨부해 이식수술의 필요성을 뒷받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은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 주거 등을 제한해 구속 피고인의 구속집행을 정지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으며 재판부는 조만간 검찰 측 의견을 들어본 다음 이 회장의 신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회장이 앓고 있는 ‘만성신부전증’이란 3개월 이상 신장이 손상되어 있거나 신장의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저하되어 노폐물이 배설되지 않음으로써 생명의 위협과 각종 후유증을 야기 시키는 질환이다. 신장의 기능은 정상의 35~50%까지 감소하더라도 별다른 전신증상을 일으키지 않아 증상을 알고 났을 때 대부분 만성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신장기능의 회복이 불가능한 ‘말기신부전증’에 이르러 대체요법을 써야 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만성신부전증은 급성신부전증과 달리 나빠진 신장기능이 정상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만성신부전증은 신장의 손상 정도와 기능의 감소 정도에 따라 크게 5단계로 나누어진다. 먼저 1단계는 신장 기능 검사 상 정상, 혹은 소변검사 상 이상이 관찰되며 2단계에서는 신장 기능이 정상의 69~89%로 약간의 기능 감소가 관찰된다.

제 1~2단계에서는 신장 기능 저하의 원인(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찾아 치료하고 신장 기능 저하의 진행 여부를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 3단계에서는 정상 신장에 비해 신장 기능이 30~59%로 감소된다. 이미 증상이 3단계에 이르렀을 경우에는 신장 기능 감소에 따른 합병증 발생 여부를 검사해 치료해야 하며 신장 기능 저하의 진행 여부를 주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제 4단계에서는 정상 신장에 비해 신장 기능이 15~29%로 감소된다. 따라서 신장내과 의사의 진료를 받고 투석 방법 및 이식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하며 5단계에서는 정상 신장에 비해 신장 기능이 15%이하로 심하게 감소되어 혈액투석(hemodialysis), 복막투석(peritoneal dialysis)이나 신장이식(renal transplantation)과 같은 신장 대체 요법을 시작해야 한다.

다만 신장이식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이식과 혈액형, 조직형 등이 잘 맞아야 하기 때문에 여러 검사를 요하게 되며 신장이식의 대상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이식 후에도 거부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면역억제제 등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

만성 신부전증의 원인은 지역 및 나이 등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에서의 주된 발병 원인은 당뇨병성 신장질환(41%), 고혈압(16%), 사구체신염(14%) 등이다. 그 밖의 원인으로는 다낭성 신질환(액체로 채워진 여러 개의 낭종으로 인해 신장이 벌집 모양으로 변형되는 유전 질환)과 기타 요로질환이 있다.

신부전의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피곤함, 가려움증, 식욕부진 등의 요독증상이 나타난다. 말기신부전증에 이르면 호흡곤란, 식욕부진 및 구토 등의 증상이 더욱 심해지면서 투석이나 신장이식 등의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만성 여부를 감별하기 위해서는 이전에 당뇨, 고혈압 등의 병력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현재의 건강 상태를 검사해야 한다. 또한 원인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약물 복용 이력 및 신장질환의 가족력 등도 알아보는 것이 좋다.

만성신부전증의 초기 증상은 환자 본인이 체크하거나 인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되거나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얼굴이나 손, 발에 붓기를 느낀다던지 소변에 거품이 있는 경우, 고혈압이 지속되는 경우 및 당뇨병이 있는 경우는 만성신부전증과 연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신장내과 전문의를 방문하여 진료 받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임은실 박사는 “만성신부전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은 고혈압과 당뇨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 노령인구 증가 등으로 인하여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 진료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만성신부전증 진료환자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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