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민주당·당원 동지들에게 미안하다"

[투데이코리아=김용환 기자]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인 김종률 전 민주당 의원이 12일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에 나섰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5분께 김 위원장이 한강에 투신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수색 결과 김 위원장의 차량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래섬 수상레저 주차장에 세워져 있었다. 또한 차량 안에는 김 위원장의 휴대전화가 놓여 있었다.

경찰은 인근 CCTV를 통해 이날 오전 3시15분께 김 위원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근처 요트 선착장으로 걸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선착장에선 김 위원장의 신발이 발견됐다.

경찰은 김 위원장의 신발이 발견된 점과 CCTV에 잡힌 남성이 현장을 빠져 나가는 모습이 찍히지 않은 점 등을 비춰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잠수부를 동원해 수중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 김 위원장은 정치권에 복귀해 성공적인 발판을 쌓고 있어 왜 이 같은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투신 전날인 11일 뇌물공여죄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김 위원장(당시 알앤엘바이오 고문)은 금감원 윤모 연구위원에게 금품을 전달하지 않고 배달사고를 냈다고 자백했다.

그는 알앤엘바이오 측이 윤 위원에게 전달하라고 한 5억원을 중간에서 가로챈 것을 시인하며 "(윤 위원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자신의 거짓 진술로 윤씨와 그 가족들에게 피해를 끼쳐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등 힘겨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투신 직전인 이날 오전 3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땅의 서민, 농민, 어렵고 소외받는 분들 눈물을 닦아주고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정치를 하고 싶었는데 부족하고 어리석은 탓에 많은 분들에게 무거운 짐만 지우게 됐다. 과분한 사랑으로 맡겨주신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 민주당과 당원 동지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또한 서울 도곡동 자택에선 '미안하다.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유서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위원장은 자신의 과오에 대한 죄책감 등 심적 중압감으로 자살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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