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숨기고 회수는 절반만..식약처, "괜챦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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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편집/편집국

[투데이코리아=구재열 기자] 오비맥주(대표 장인수)가 발효탱크 세척 과정에서 밸브조작 실수로 '양잿물'로도 불리는 물질인 가성소다 희석액을 혼입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의 회사측 대응은 국내 맥주생산의 60%를 차지 한다는 회사로서는 도저히 납득 할 수 없는 대목으로 이 사실을 알고도 버젓이 생산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기때문에 소비자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도전과 혁신의 DNA로 세계로 나아갑니다'라는 캐치프레이드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장인수 대표의 리더십과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게 된 것이다.

오비맥주는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9일 사이에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OB 골든라거' 제작과정에서 실수로 가성소다가 포함됐다며 양잿물 맥주를 10일간이나 생산을 한 것은 숨긴채 지난달 12일 자진회수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이 물질이 혼합됐음에도 불구하고 오비맥주가 자진회수 한 점을 들어 일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으나, 오비맥주가 가성소다 혼입을 알고도 열흘 동안이나 생산을 계속했으며 자발적 회수를 발표하기 전까지 사고 사실을 한 달가량 숨겼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것.

식약처는 이와 관련해 지난 2일 "맥주 공정과정에서 가성소다가 들어가는 사고가 6월 8일 발생했지만 오비맥주는 열흘 동안 생산을 계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달 12일 자진회수 발표까지 사실을 숨겼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렇한 정황으로보아 오비맥주가 가성소다 맥주를 일부 회수조치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량의 맥주가 팔려나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결국 소비자들이 오비맥주의 늑장대응으로 인해 '양잿물'성분의 가성소다 맥주를 마신 꼴이 됐다.

이번에 혼입된 가성소다는 희석된 수산화나트륨으로 흔히 '양잿물'로도 불리는 물질이어서 소비자들의 분노는 클 수밖에 없다.

오비맥주 측은 이에 대해 이번 가성소다 맥주는 인체에 해롭지 않다며 다만 기업이미지 차원에서 회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 14일 [투데이코리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인체에 전혀 무관하지만 기업이미지 차원에서 리콜을 결정했다"며 "리콜로 인해 가성소다 맥주가 최소 50% 이상은 회수가 됐다"고 밝혔으며 아직까지 "회수된 제품의 폐기에 대해서는 정확한 일자를 알수없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사고로 인해 취임 1주년을 맞은 장인수 대표의 도덕성과 리더십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특히 영업의 달인으로 불렸던 장 대표가 관리감독은 소홀이 한 채 영업에만 신경 써 이런 사고가 생겼다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한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지난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오비맥주의 '가성소다 혼입맥주'와 관련해 제출받은 자료에서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공개한 자료 가운데 OB맥주가 식약처에 제출한 지난 7월 말까지의‘회수 실적 보고’에 따르면 가성소다가 들어간 채 유통·판매된 OB골든라거 652.5㎘ 가운데 342.95㎘만이 회수됐다.

특히 생맥주는 346.44㎘가 유통·판매됐지만 회수량은 118.5㎘에 불과했다. 즉 3분의 2 수준인 227.94㎘가 시중에서 소비된 것으로 500㏄잔을 기준으로 45만잔이 넘는 양이다.

OB맥주에 들어간 가성소다는 희석된 수산화나트륨으로 이른바 ‘양잿물’로 불리는 식품첨가 금지물로서 이번 박근혜 정부는 불량식품을 4대악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이번 사건처리의 식약처 모습에서는 불량식품 근절에 대한 의지가 부족 한 것으로 보여지는 것은 물론 해당 업체의 입장 만을 대변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대통령의 뜻과 의지를 꺽이게 만드는 부처의 모습, 또 청와대와 대통령을 국민은 어떻게 봐야할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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