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카디프 시티 강한 압박에 고전…주전 선수 컨디션 난조 악재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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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번 경기의 최대 수훈갑인 카디프 시티의 프레이저 캠벨 [출처=카디프 시티 홈페이지]

[투데이코리아=강정욱 기자] 개막전에서 웨스트햄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카디프 시티가 강력한 상대에 일격을 날렸다. 상대는 이번 시즌 첼시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맨체스터 시티였다. 이는 명실상부한 이번 라운드 최대의 이변으로 남았다.

이번 경기는 카디프 시티에겐 51년만의 프리미어리그 홈 개막전 경기였다. 이에 카디프 시티 팬들은 관중석에서 축제분위기로 경기를 즐겼다.
경기 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맨체스터 시티의 손쉬운 승리를 점쳤으나 경기 양상은 다르게 흘러갔다.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들 대부분은 상당히 몸이 무거워 보였다. 공격의 중심 실바와 중원의 중심 야야투레, 공격의 첨병 아게로의 컨디션이 모두 난조였다. 이에 맨체스터 시티는 예상보다 힘들게 경기에 임할 수 밖에 없었다.

뉴캐슬의 수준급 중원을 유린하던 야야투레와 페르난지뉴 콤비는 이날 경기에서 손발이 안 맞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두 선수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필요함에도 자리가 겹치는 모습을 보인 것. 이때문에 카디프 시티의 아론 군나르손과 게디 메델과의 중원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카디프 시티의 게리 메델이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중원부터 맨체스터 시티를 압박해 들어갔고 군나르손은 간헐적인 공격가담으로 맨체스터 시티 수비진의 부담을 늘렸다.

카디프 시티의 공격진은 프레이저 캠벨, 김보경, 위팅햄은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 작업을 방해했다. 경기장 중앙에서 해법을 찾지못한 맨체스터 시티는 세계 최고의 클래식 윙어인 헤수스 나바스에 의존하는 공격에 의존했으나 카디프 시티는 2~3명이 강력히 압박해 이를 잘 막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바스는 몇차례 측면돌파에 이은 크로스에 성공해 명불허전의 기량을 과시했다.

전반동안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와 카디프 시티의 예상 밖의 선전으로 스코어는 0:0을 유지했다. 먼저 균형을 깨뜨린 것은 맨체스터 시티였다.

폐예그리니 감독 부임 이후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던 에딘 제코가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든 것. 제코는 아게로의 감각적인 패스를 잡고 오른발로 카디프 시티 골대 오른쪽을 향하는 대포알 슛을 날려 먼저 기선제압을 했다.

이때 그동안 수비가담과 조심스러운 공격작업만 선보이던 카디프의 공격형 미드필더 김보경의 예상밖의 돌파가 나왔다. 김보경이 그동안 패스플레이에 치중했던 탓인지 맨체스터 시티의 압박이 매우 헐거워 있었다. 이틈을 놓치지 않고 김보경은 조심스레 오른쪽 측면쪽으로 돌파한후 맨체스터 시티의 가엘 클리쉬를 상체 페인팅으로 완벽하게 농락한 후 골문 중앙쪽으로 낮은 크로스를 날렸다. 맨시티의 조 하트 키퍼가 펀칭한 공은 쇄도하던 군나르손에게 연결됐고 그는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해 동점을 만들었다.

약팀이 강팀을 상대하는 전형적인 전술은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던 카디프는 세트 피스 상황에서 캠벨이 역전골을 넣으며 관중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후 또 한차례의 코너킥상황에서 캠벨이 추가골을 넣어 스코어는 3:1이 됐다.

맨시티는 교체투입된 네그레도가 추가시간에 정확한 위치선정 후 헤딩으로 만회골을 터뜨려 3:2까지 추격했으나 결국 펠레스코어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의 패배 요인은 폐예그리니 감독의 알맞지 않은 선수 교체에 있었다. 선제골을 넣은 후 카디프 시티의 우측면을 계속 괴롭히던 헤수스 나바스를 빼고 사미르 나스리를 뺀 후 맨시티의 공격은 활력을 잃었다. 1점을 낸 후 이를 지켜 안정적인 경기로 마무리 하려던 계획으로 보였으나 나스리의 기량은 함량 미달이었다.

게다가 가르시아-레스콧이 책임졌던 중앙 수비진은 재앙 수준이었다. 맨시티는 주전 수비수인 콤파니와 나스타시치의 부상으로 전문 수비수가 아닌 가르시아를 수비수로 출전시킬 수 밖에 없었다.

수비 리딩을 해주는 콤파니의 부재에 중앙 뿐만 아니라 측면의 클리쉬, 사발레타도 흔들렸다. 사발레타는 카디프의 코너킥 상황에서 캠벨과의 공중볼 경합에서 완패해 추가골의 기회를 제공했다.

여기에 조 하트의 어이없는 실수가 이어지면서 맨시티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었다. 조 하트 키퍼는 카디프 시티의 추가골 상황에서 이해가지 않는 위치선정으로 볼처리에 실패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카디프 시티는 맨체스터 시티라는 대어를 잡으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으나, 맨체스터 시티는 승격팀과의 대결에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는 맨체스터 시티의 우승 경쟁에 적지않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통 우승팀이 3~5패정도를 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미 1패를 당해 강팀과의 경기에서 한번 패배해도 될 여유를 잃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전 수비수들의 복귀도 아직 요원해 맨체스터 시티로서는 남은 이적기간 동안 수비수 보강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필요를 느낀 경기였다.

이에 맨체스터 시티는 데미첼리스와 사비치와 접촉하는 등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카디프 시티와의 대결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패배를 당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는 새로운 흥미요소가 가미된 모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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