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역사교실' 강연…이석기 사태에 노무현 책임론 거론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우편향 서술로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교학사 교과서의 주집필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가 11일 새누리당 '근현대사 역사교실' 연구회 강연에서 현 상황이 유지된다면 10년 이내 좌파에 의해 한국 사회가 전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열린 행사는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조직한 '새누리당 역사교실'의 두번째 강연이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첫 행사 때 "좌파와의 역사전쟁"을 선포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한국사회의 문화 헤게모니와 역사인식'이란 발제문에서 "좌파가 '범 문화계 진지구축'을 완료하고 후속 세대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좌파가) 교육계 등에서 자리 잡은 것이 많기 때문에 결국 자라나는 젊은 세대 대다수가 자기 편이 된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이 부분을 자각해 의식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저쪽(좌파)으로 넘어갈 수 있는게 우리 사회"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좌파의 활동과 관련, 항일 독립운동과 반(反) 독재 민주화 운동을 토대로 분단 극복 통일 운동, 특히 북한 중심의 통일로 이어지는 남한 내 체제 전복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사태와 관련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거론했다. 이 교수는 "이석기씨가 저렇게 활동할 수 있는 것에는 역사 인식이 있고, 그 역사 인식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말"이라며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다'고 우리나라 대통령까지 지낸 분이 대한민국 설립 자체를 부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무현 재단은 발끈하고 나섰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 재단'은 '교학사 교과서 집필자 이명희 교수 발언, 어이없고 한심하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명희 공주대 교수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하지 않은 말을 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무현 재단은 '교학사 교과서 집필자 이명희 교수 발언, 어이없고 한심하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부정했다는 이 교수의 주장과 관련해 "언제, 어디서 그랬냐"고 따져 물으며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노무현 재단은 "어이가 없다"며 "분노와 유감보다 한심함이 앞선다"고 개탄했다. 이어 이 교수를 향해 "노 대통령이 언제, 어디서 그런 발언을 했는가. 명색이 역사학자로서 그 발언에 책임질 자세가 되어 있는가"라고 물었다.

노무현 재단은 또 "항변이든, 변명이든, 사과든 이 교수가 보이는 태도에 따라 그에 맞게 응대하겠다"며 "이 교수는 허위사실로 전직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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