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에서 어렵게 탄생한 이후 몸싸움 사라져…與野, 계승발전시키는 데 힘 모아야"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지난해 국회 선진화법 처리 당시 원내대표를 맡았던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25일 당 일각에서 선진화법의 수정 주장이 나오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이에 대한 차단에 나섰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선진화법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지 않느냐는 얘기가 나오는데 선진화법이 18대 국회에서 어렵사리 탄생한 이후 국회에서 몸싸움이 사라졌다"며 "여야가 이 법을 계승발전시키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선진화법은 국회의 품위를 되찾고 혁명적 변화를 가져 온, 이른바 새 정치의 상징적 법이 됐다"며 "여야 간 합의를 이뤄내는 지혜와 열정 없이는 의회주의의 꽃이 필 수 없는 만큼 양당이 서로 자중자애하면서 성급한 속단을 삼가고 지나친 공격성 발언을 삼가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선진화법을 악용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원내 지도부로서는 때로는 너무 힘이 들고 어떤 때는 강경한 야당에 부딪혀 무력감마저 들 것"이라면서 "역지사지해 보면 야당도 정부·여당이 장벽으로 보이고 나름대로 무력감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일 수 있다"며 "바로 이런 상황에서 정치가 시작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아직 정기국회 초반이고 여야가 교섭을 진행하다 보면 생산적인 국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 모두 어느 나라의 선진국회 못지않은, 또 품위있게 열심히 일하는 국회를 만들자"고 했다.

민주당이 국회 선진화법을 악용할 것을 우려하는 새누리당은 국회 선진화법의 위헌성을 검토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활동에 돌입한 상황이다.

또한 선진화법을 둘러싸고 양당의 공방전이 거칠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선진화법은 새누리당 총선 공약이자 새누리당의 발의로 통과된 법"이라면서 "상황과 입맛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입장이 바뀌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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