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흉악한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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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현재 악성 댓글은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상에서 악성 댓글과 악플러 때문에 개인의 명예훼손, 사생활 침해 등 인격권 침해가 심각하다.

악성 댓글이란 악성 리플, 악성 리플 등과 함께 “인터넷 게시판 등에 올려진 자료에 꼬리말을 달 수 있는 경우 악의적인 욕설이나 비방 댓글을 다는 것” 을 의미한다.

네티즌들은 이런 악성 댓글을 인터넷에 올리는 이들을 ‘악플족’ 혹은 ‘악플러’ 라고 자칭한다.

'악플'의 역사는 길다. 악플러들은 인터넷의 익명성 뒤에 숨어 ‘허위 사실 유포’ 이유 없는 비난등의 악성댓글을 쏟아내 왔다. 이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혹은 아무 이유 없이 악플을 양산한다.

또 과거와 달리, SNS 등을 통해 연예인 개인을 향한 직접적인 인신공격이 가능해진 것도 문제다.

최근 여러 유명 연예인들이 인터넷에 사이트에 올라온 악성 댓글로의 인신공격 등으로 당한 정신적인 피해를 주장하며 누리꾼들을 고소하는 사건이 발생해 몇몇 사람들은 구속 됐다.

특히 이런 비방 글을 남긴 사람들이 철없는 청소년이 아닌, 소위 사회의 지식층이라고 분류된 교수, 대학생 등이라는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이런 사건은 현재 우리나라 인터넷 문화의 현실을 보여준다.

지난 6월 소속그룹 나인뮤지스 경리의 트위터에 지속적으로 성희롱 글을 남긴 네티즌을 고소한 스타제국 관계자는 "과거에는 연예인 개인의 전화번호를 알아내지 않는 한, 직접적으로 공격할 방법이 없었다.

악플러들이 주로 프로그램 게시판이나 소속사 홈페이지 등에 글을 남기는 정도였기 때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으려 했다"며 "요새는 홈페이지나 트위터·페이스북 등 개인이 사용하는 매체가 많다. 연예인 개인에게 인신공격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고소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개그맨 이봉원이 자신의 기사마다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악플에 상처를 받았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리틀 싸이’ 황민우는 특정 커뮤니티의 악의적인 게시물에 시달렸고 MBC TV ‘일밤-아빠 어디가’ 를 통해 사랑받고 있는 윤후는‘안티카페’가 괴롭혔다.

이어 가수 아이유는 ‘증권가 정보지’ 형태로 스마트폰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번진 ‘결혼설, 임신설’ 에 상처를 입었다.

연예인들은 자신과 관련된 소문에 언제나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이미지가 곧 가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악플에 대한 대응은 소극적이었다. 자칫 대중에게 냉정한 이미지를 풍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현재는 연예계가 악플러와의 전쟁에 나서고 있다. 해당 ‘연예인들의 고충 토로’‘소속사의 구두 경고’ 에 그치던 대응 수위가 법적 대처를 포함한 강경 대응으로 선회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대응이 대표적인 사례로는 대형 매니지먼트사 YG엔터테인먼트다. YG는 “악플에 수없이 시달려왔다. 앞으로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할 계획” 이라며 악플러들을 겨냥했다. 이날은 YG 소속 뮤지션의 기사를 찾아다니며 지속해서 악플을 쏟아낸 악플러 김모씨가 입건된 날이다.

결국 김씨는 입건이 되고 나서야 반성문을 통해“악플을 최초 작성했던 몇 년 전 개인적인 문제들로 스트레스가 많아 화풀이하듯 좋지 못한 내용의 댓글을 작성하게 됐다. 마치 술 담배에 중독되듯이 그 댓글 행위에 중독됐다. 재발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리겠다”며 꼬리를 내렸다.

이에 앞서 가수 아이유의 매니지먼트사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제작이사인 조영철 PD는 트위터에 “저희 아티스트에 행해지는 악의적 악플 등 명예훼손에 대해 강력히 대처할 것” 이라고 적었다. 이날은 아이유 결혼설을 최초 유포한 악플러가 검찰에 검거돼 범행을 자백한 날이기도 하다.

이어 탤런트 이영애도 163명의 악플러를 경찰에 고소하며 강경 대응 의지를 알렸다. 자신이 탤런트 한채영과 고부관계라는 등의 허위 소문을 퍼뜨려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다. 그룹 ‘나인뮤지스’ 경리도 성희롱성 메시지를 보내온 누리꾼을 지난 6월 검찰에 고소하며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처럼 네티즌들의 의식 수준이 인터넷과 매체의 발달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한 연예인들의 법적 대응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명인으로서 연예인에 대한 악플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올해만 해도 가수 린, 미스에이 수지, 장윤정, 나인뮤지스 경리, 울랄라세션 故임윤택 측, 배우 송혜교, 리틀싸이 황민우 군과‘아빠 어디가’의 윤후 군, 프로게이머 출신 마재윤 등도 이에 강력히 대응할 뜻을 밝혀 온 바 있다.

연예인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책임이 없는 악플은 표현의 자유로 보호할 수 없다” 는 의견이 다수 나타나는 등 악플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만큼 향후 연예 기획사의 대응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악플은 단지 말 그대로 악플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흉악한 ‘무기’ 로 둔갑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소위 ‘촌철살인’(寸鐵殺人)이 될 수도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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