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제자들과 점심 함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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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히딩크 감독 [출처=투데이코리아 DB]

[투데이코리아=양만수 기자] 거스 히딩크 감독이 다시 한국을 찾아 2002년 영광의 얼굴들과 만났다. 히딩크 감독은 1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초청을 받아 오찬에 참석해 제자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이날 홍 감독을 비롯해 김태영, 유상철, 이운재, 최진철, 송종국 등 2002월드컵 멤버들과 재회했다. 오찬 시작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나선 히딩크 감독은 "나도 2001년에는 한국에서 인기 있는 지도자가 아니었다. 2002월드컵 본선에서 성공을 거둔 후 비로소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매년 한국을 찾을 수 있게 됐다"면서 "홍 감독도 평가전에서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12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서울월드컵경기장 현장에서 직접 관전했다. 15일 말리전은 TV 중계로 지켜봤다고 한다. 당시 받았던 감상이 꽤 깊었는지 "젊고 어린 선수들이 상당히 도전적인 플레이를 보여줘서 괜찮아 보였다. 강한 태도로 최선을 다하는 것에서 한국 축구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라며 11년이 지났어도 한국 축구의 기본적인 특징은 여전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한국축구대표팀의 브라질월드컵 예상 성적을 묻는 질문에 히딩크 감독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대신 "2002년에 내가 한국대표팀을 이끌 때 유럽에서 뛰는 선수는 이탈리아의 작은 클럽(페루자)에서 뛰는 안(정환) 한 명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잉글랜드와 분데스리가의 빅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면서 "이 선수들의 풍부한 경험이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말로 에둘러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어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조 추첨 결과도 좋아야 하고 충분한 경험도 필요하다"면서 "국제 무대에서 한국축구를 보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

대표팀을 이끄는 애제자 홍명보 감독에 대해서도 믿음을 보였다. 히딩크 감독은 "쉬운 경기를 하면 편하게 이길 수 있다.

하지만 (2001년 당시)우리는 어려운 경기를 했기 때문에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며 "선수로서, 또 주장으로서 홍명보를 오래 알았다. 러시아에서 코치 수업을 받을 때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 정확한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북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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