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무한도전에 남는 것은?…시청자의 싸늘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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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한도전 [출처=MBC]

[투데이코리아=김영훈 기자] 무한도전은 대한민국의 지상파 방송인 MBC에서 매주 토요일 저녁 6시 30분부터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써 국내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다.

무한도전은 8년간 예능에서 원탑을 달리듯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소재가 진부해진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지난 2005년 무모한 도전 시작으로 현재까지 방영중인 장수 프로그램이다. 그전에 방영되던 무한도전의 초창기 버전 '무모한 도전' 시절에는 잦은 멤버교체가 있었기에 멤버들은 자신의 퇴출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웃겨야산다' 정신으로 죽기살기 방송에 임해왔다.

그리고 그 정신은 무한도전을 국민예능으로 끌어올리는 성공을 거뒀다. 언제나 '헝그리 정신'으로 방송에 임하는 무한도전 팀을 국민이 알아봐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무한도전은 그 탄탄하던 초심을 잃고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재미', '감동'이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는 멤버의 고령화로 인한 체력저하, 파업 후 작가들의 교체, 소재고갈, 멤버들의 결혼, 기타 등등..요즘 재미로만 따지면 무한도전은 더 이상 국민 예능이 아닌듯한 느낌마저 든다.


무한도전 멤버의 고령화

평균나이 34세이던 무한도전은 어느새 8년뒤 평균나이 40세가 되버렸다. 나이를 먹은 것에 대한 체력저하로 인해 무한도전의 주요 프로젝트인 장기프로젝트를 쉽사리 도전하지 못한다는 것도 무한도전이 재미없어진 이유 중 하나다.


MBC 파업이후 작가들의 교체

무한도전은 파업이전엔 매주 샘솟는 소재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파업이후 상황은 180도로 달라졌다. 반년이난 지속되던 장기 파업 때문에 원래 작가들의 수입이 일정하지 못해서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것.

이로 인해 제작진은 새 작가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고, 투입된 작가는 안타깝게도 무한도전과는 웃음코드가 많이 달랐다. 파업이전까지는 승승장구하던 무한도전이 파업이후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옛날의 명예와 영광을 되찾지 못한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소재 고갈로 지겨운 패턴

매주 다른 아이템과 소재 그것을 8년 동안이나 지속한 무한도전은 그 비상한 아이디어에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요즘 소재가 점차 바닥을 드러내는듯하다. 한주마다 새로운 특집을 하여 매주 시청자들께 즐거움을 선사하던 무한도전은 점점 한 특집에 2주, 3주 길게는 5주이상 늘여서 방영한다. 재밌는 장면만 모아서 2주, 3주 방송되면 모를까 불필요한 장면들까지 넣어서 길게 늘여 방영하니 시청자들은 매우 지루하면서도 식상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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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한도전 '무도 가요제' [출처=MBC]

현재 가장 인터넷을 달구는 무한도전 '무도 가요제'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로 시작한 무한도전 가요제는 이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를 거치면서 2년에 한 번씩 열려 왔는데 이 과정에서 이들이 만들어 내는 음악은 음원으로 발매되어 충성도 높은 무한도전의 고정 팬은 물론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받으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켜 무한도전 고유의 프로젝트로 자리 잡게 됐다.

또한 작년 1월 비록 무한도전 가요제는 아니지만 '나름 가수도' 편은 당시 나는 가수다의 음원과 판매를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무한도전을 통해 만들어 지거나 편곡되어지는 노래들은 언제나 큰 화제를 몰고 왔다.
특히 올해 열리는 '자유로 가요제'는 그 어느 때 보다 라인업이 화려하다.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이 뭉쳐 음원시장을 독점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으로 가요계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시다시비 무한도전 인기와 지지층은 대부분 깊고 단단한 면이 있기 때문에 그 가요제에서 나온 음악에 대한 접근성이 훨씬 높다는 점에서 실제 가수들이 불만을 가질 법하다. 쉽게 말하면 무한도전은 지난 8년 동안 골수 시청자들을 양산했고, 그들은 자칭 '무도빠'를 자청하며 마치 아이돌 스타의 팬들처럼 무한도전에 애정을 쏟았다. 무한도전이 새로운 시청자의 유입 없이도, 중장년층의 외면 속에서도 동시간대 1위를 고수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이들 덕분이다.

그래서인지 음악이 좋아서 다운받는 사람보다 그냥 무한도전이니깐 받는 수용층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그럼 그 시기에 싱글이나 음반을 내는 가수들은 기회성을 박탈당한 기분이 든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결국엔 음악의 질이 우선이겠지만 '무도 가요제' 곡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된다는 게 어이없는 일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어느 정도의 객관적인 평가는 이루어진다. 음악성, 컨셉, 어필하는 분야와 마케팅 전략에 따라 비슷한 발판이 있는 이들이 평가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건 프로페셔널의 세계다. '무도 가요제' 음원들이 차트를 ‘올킬’ 해 버리니 안 그래도 생존하기 쉽지 않는 음반시장 속에서 '무도'가 실제로 상업적인 음반작업을 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의 인지도와 유명세에 기대어 그들의 음원을 상업화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불만을 폭발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또 이와 같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노래가 한꺼번에 음원차트를 '올킬' 하자 음반 제작자들은 "방송사가 프로그램 인지도를 이용해 음원시장을 잠식한다" 며 불만의 목소리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연예제작사협회는 공식입장을 통해 "방송사의 프로그램 인지도를 앞세워 음원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것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 말했다.

이는 음원시장의 독과점을 발생시켜 제작자들의 의욕을 상실시키고 내수시장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으며 장르의 다양성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해 한류의 잠재적 성장 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며 무한도전의 음원 발매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단지 무한도전 멤버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음원수익을 챙기는 것은 분명히 불공정한 것일 수밖에 없다.

이제는 가수가 아닌 방송사가 만들어낸 개그맨들과도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슬픈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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