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비통한 이야기가 다시 한 번 관객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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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안함 랩소디 [출처=문화아이콘]

[투데이코리아=양만수 기자] 2013년 10월 24일 -- 연극은 이제 더 이상 웃고 떠들고 즐기기만 하는 수단이 아니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직시해야 할 때이다. 다른 어떤 것보다 공유와 소통이 가능한 ‘연극’이기에 그 파괴력은 무궁무진하다. 지난 9월, <천안함 랩소디>가 이를 증명 한 바 있다.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들을 접한 관객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던 국가의 대처에 애석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고 이는 마음에 불을 지펴 점차 큰 열망으로 퍼져나갔다. 공연 자체만으로도 사실을 알고자 하는 관객들에게는 답답함을 풀어주는 계기가 되었고 친구를 잃고 아들을 잃은 관객들에게는 눈물의 자리가 된 것이다. 하지만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빈번히 뒤바뀌는 결과에 어느 하나 당당히 잘못됨을 지적하는 이 없다. 공연 내내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 헤매는 병사들에게 누구 하나 손 내밀어주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천안함 랩소디>가 앵콜 공연으로 다시 한 번 놀랍고도 비통한 이야기를 꺼내려 한다.

남북간의 이산가족 상봉은 무기한 연기되었고 기초연금 공약 파기로 위기를 맞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 정부는 그야말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어두운 시기에 <천안함 랩소디>의 앵콜 공연은 큰 의미를 갖는다. 누구의 잘못임을 결론지어 관객들에게 견해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과 내막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 때문에 관객들에게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판단의 몫이 주어질 뿐이다. 공연을 관람함으로써 옳은 방법을 생각하고 선택 해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의 가장 큰 주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천안함 랩소디>는 지난 공연에 이어 관객과의 솔직한 대화와 소통의 장을 만들어 의사표현의 자유를 실현시킬 것이다. 더욱이, 같은 주제로 상영예정이었으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상영계획을 접어야만 했던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온다. 제작 당시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기에 그 폭발력은 상당할 것이다.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더해진 <천안함 랩소디>는 가히 더 강하고 더 단단한 작품이 되어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배로 보답 할 준비가 되어있다. 모두가 바라보는 자리, 어쩌면 마지막 소통의 장이 될 수도 있는 바로 이곳 <천안함 랩소디>에서 펼쳐질 그 숨막히는 진실게임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서사적인 랩소디를 다시 한 번 들어보자.

보고, 듣고, 맛보고, 즐기는 오감만족 다채로운 무대가 찾아온다. 공연과 영화의 진한 만남이 관객들의 감성을 어루만지다!

지난 9월에 공연되었던 <천안함 랩소디>가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10월 30일부터 재공연이 시작된다. 관객들을 몰두시키는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와 실제 사건을 실화화 시킨듯한 무대 구성뿐만 아니라 이번 일정에는 특별히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이 포함되어 있다. 제작 당시, 찬반론이 이뤄질 정도로 많은 화제를 이끌었던 만큼 관객들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와 그 내용에 이목이 집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결국 장애물을 넘지 못하고 상영할 수 없었던 그 영화가 <천안함 랩소디>의 공연장에서 그 빛을 발한다.

무엇이 국민의 자발적인 의사표현과 예술적 소통의 자유를 가로막고 있는 것인가. 표현의 기회조차 묵살되는 이 나라에서 <천안함 랩소디>는 외로운 외침을 다시 시작한다. 하지 말라고 정해져 있는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다. 다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국가의 주인으로서 사회문제를 도외시하기 보다는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이다.

<천안함 랩소디>는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 쪽으로 치우쳐 개인의 의견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다. 사건을 보다 정확하고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여기에 예술적인 요소들을 더하여 딱딱하지 않고 오히려 감각적인 무대로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다. 때문에, 관객들은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는 공연과 영화를 접함으로써 각각의 문화가 주는 의미와 매력을 배로 느끼게 될 것이다.

애통의 살풀이로 마음을 달랜다!

<천안함 랩소디>는 무대와 관객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 이는 관람하는 공연이라기보다는 참여하는 공연을 의미한다. 배우들은 관객들을 바라보며 의견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며 관객들 역시 부담 없이 공연장에 찾아와 마음껏 한풀이 한다.

공연이 다 끝나고는 본격적인 소소한 술자리로 살풀이 판이 벌어진다. 배우들과 관객들이 모두 함께 막걸리를 마시며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이다. 경건하고 침착한 무대로 시작된 공연은 이렇게 진한 여운을 남기며 애도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된다. 우리는 그리운 영웅들을 위한 자리에 모여 그들을 기리고 위로하였지만 어쩌면 ‘요절복통 총체적 난극’이라는 희화화된 요소로 풀어나간 <천안함 랩소디>를 통해 오히려 우리가 위로를 받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따뜻한 마음과 애통의 술자리가 있는 <천안함 랩소디>에서 무거웠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살(煞)을 풀어보자.

<시놉시스>

박달이 주인이고 억수가 조수로 일하는 허름한 고물상. 고물 선풍기도 보이고, 영화용 고물 카메라도 보인다. 억수가 기계부속을 주워오지만 박달의 눈에는 전혀 돈 될 물건이 아니다.

억수는 훔친 게 아니고, 우주인과 교신할 안테나 부속이라 주장하고...그렇게 연극이 시작된다. 배달 갔다 오던 다방 레지 연자가 남은 커피를 서비스하며 살랑거린다. 영화배우가 꿈이라며 영화를 만들자고 조르는 것이다. 제목은 <전설의 고향>. 자기 고향 백령도 바다 밑에 용궁이 있고, 자기는 공주 역을 맡고 싶다는 전설의 스토리를 펼쳐나가는데, 연자가 말하는 전설의 고향에서 박달은 천안함 사건을 떠올린다. 그리고 전설의 고향이 아닌 다큐를 찍자고 나서게 되고…

마지막은 관객이 함께 참석하는 살풀이 판이 벌어져, 새로운 열린 연극이 벌어진다!

<공연리뷰>

연극은 순국한 수병들이 무대 뒤에서 어른거리는 연출을 시도한다. 정-반-합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천안함 사고로 순국한 46명의 젊은이를 위로하고 있는 것이다.

-오마이뉴스-

연극 <천안함 랩소디>는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보다 한결 강력하다. 우회적으로 돌리지 않고 드러난 근거들을 직접적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민중의 소리-

배우 명계남은 “연극인에게도 정의를 말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고 관객들을 향해 소리친다.

-한국일보-

유쾌한 형식의 블랙 코미디! 하지만 맘껏 소리 내어 웃을 수 없었다.

아파서, 답답해서, 그리고 억울해서..

-네이버 블로그 네모 (koreanemo)-

소박하지만 연극을 통해 인간을 변화시키고 사회에 소통의 길을 열고자 ‘천안함 랩소디’를 기획했다는 작가와 연출자의 말에 한 번쯤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 네이버 블로그 금산-

한바탕 마당놀이를 본 느낌이다. 웃음과 분노과 슬픔이 공존하는 연극이다.

- 네이버 블로그 아호-

작가소개 ‘뚜렷한 의식으로 거침없이 발언한다’

작가 오태영
수상내역
2006 제43회 한국문학상
1987 제 32회 현대문학상
1981 한국희곡문학상

“나는 잠자는 숲속의 왕자다. 평화로운 세상에서 왕자가 할 일은 하나도 없다. 때문에 조용히 잠들어 있다. 그런데 난데 없이 창 밖이 시끄럽다. 얼음보다 더 차가운 트라우마 공주가 나타났단다. 대한민국은 뽀샵 공화국이란 아우성이 들려온다. 대한민국의 내일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나 이제 잠에서 깨어나 신발끈을 묶는다.”

연극<통일 익스프레스>, <매춘>, <불타는 소파> 등으로 연일 화제를 모았던 오태영 작가가 다시 한번 사회의 잣대를 거침없이 폭로한다.

1974년 서울 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한 오태영 작가는 <전쟁>과 <수레바퀴> 희곡집으로 각각 제32회 현대 문학 희곡 부문상과 제43회 한국문학상을 수상한 지식인이다. 당시의 민감했던 문제인 통일과 민족문제에 대한 솔직한 발언으로 인해 활동을 저지 당했던 때도 있었지만 오태영 작가는 부러질지언정 구부러지지 않는다. 10년이라는 고뇌 끝에 대학로에 ‘황야의 무법자’로 다시 등장했을 때도 민족의 아픔과 비극을 묻어두려고만 하는 정부에 대한 소신있는 발언으로 의식을 일깨우는 현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작가는 하나의 국가이기에 자기의 글과 말, 행동을 책임져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책임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연극<천안함 랩소디>에서는 강직하면서도 익살스러운 그의 자유로운 발상이 재미있게 펼쳐질 것이다.

연출소개

‘우리는 지금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가! 현실을 객관적으로 통찰한다’

연출 김태수
주요작품
<팽(1984)> <살인놀이(1986)> <콘트라베이스(1995)> <늙은 창녀의 노래(1995)><뜰 앞의 잣나무(1996)> <임팔라의 밤은 길다(2000)> <의자는 잘못 없다(2002)> <맨홀 추락사건> <아리랑 정선> <수레바퀴(2003)> <도라산 아리랑(2003)> 외 다수

“돌팔매질을 합니다. 이번엔 저들을 향해서가 아니라 우리들 스스로 얻어터지기 위한 돌팔매입니다. 자학이 아니라 스스로 건강해지기 위한 ‘메기론’의 한 방법으로 그들이 지금 떨어집니다. 우리들 머리위로.”

1994년, 극단 완자무늬를 창단하여 수십여편의 연극을 연출하였음에도 김태수 연출은 아직 할 이야기가 많다. 왜곡된 역사와 왜곡된 사회를 연극으로 표현하고 냉정하게 질타함으로써 우리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고자 한다. <콘트라베이스(1995)>, <살인놀이(1986)>가 그의 이러한 철학이 담겨있는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송기원 작, 양희경 주연의 모노드라마 <늙은 창녀의 노래>는 목포 역전의 늙은 창녀의 삶에 대한 회환과 아픔을 서정적으로 표현해 많은 관객들의 옷소매를 촉촉이 적신 바 있다.

도전정신으로 한평생을 살아온 김태수 연출가는 참담한 역사와 시대에 함께 아파할 줄 아는 깨어있는 연출가이다. 연극<천안함 랩소디>에서도 역시 그는 감춰졌던 진실을 보듬어 주고 감싸 안아 줄 것이다. 관객을 쫓기 보다는 관객을 쫓게하는 그런 연출가, 이 시대 리더인 김태수 연출가의 새로운 역사는 앞으로도 계속 ‘시작’이다.

배우소개

명계남(고물상 주인 박달 役)
“한반도 정세에 있어 진실이란 개털 도루묵입니다!”
50대 중반의 고물상 주인 ‘박달’.
왕년의 고철수집상 시절 군부대 폭탄도 빼다 판 경력이 있어 쇠의 종류와 폭탄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다.

윤국희(다방종업원 연자 役)
“오빠! 나 좌빨 아냐, 내가 무슨 종북? 나 그냥 티켓다방 종업원이야!”
서해안 연평도가 고향인 다방레지 ‘연자’. 영화배우가 꿈이고 극 중 화제를 던지는 능청스러운 역이다.

조영길(고물상조수 억수 役)
“그러니까 46명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있었다는 겁니까?”
박달의 조카 ‘억수’.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독특한 발상의 청년이다. 때문에 모든 사건은 우주인의 침투로 시작한다는 주장이다.

홍승오(다방사장 덕구 役)
“나의 본분은 애국을 하는 것이고!”
30대 후반의 다방건달 ‘덕구’. <대한애국청년총연맹>이라는 단체회원이라 주장하며 억척스러운 면과 고집스러운 면을 보인다.

“772함 수병은 응답하라! 호명된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2010년 3월 26일. 차가운 바닷속에 꿈을 묻어야 했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해군. 어둠 속에서 애타게 빛을 찾는 순직자로서, 극의 감정을 고조로 이끌어 나간다.

안승균 (수병 役) 이원희 (수병 役) 최지환 (수병 役) 홍석훈 (수병 役)

<극단 완자무늬 소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 올해로 창단 30주년이 된 극단 완자무늬가 지금까지 발전 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견고한 ‘긍지’이다. 연극이 주는 힘을 믿었고 그 힘은 전체를 압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잊지 않았다.

1984년 연출가 김태수, 배우 명계남, 작고한 극작가 박재서 등이 중심이 되어 창단된 극단 완자무늬는 그동안 많은 작품을 통해 극단 완자무늬만의 입지를 단단히 지켰다. 우리 고유의 전통 문양인 ‘완자무늬’처럼 우리의 본 모습을 찾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어 관객들에게 객관적인 뜻을 어필하고 있다. 그 대표적 작품인 <콘트라베이스>, <늙은 창녀의 노래>, <불 좀 꺼주세요> 등의 문제작들에 이어 2013년 <천안함 랩소디>로 다시 한 번 사회의 문제를 소리친다. 국민들은 물론 정부조차 쉽게 꺼내기 어려운 사건을 다시 한 번 짚어보고 그때는 차마 밝힐 수 없었던 진실을 찾아보고자 한다. 그것이 불가능하다 할지라도….

30년의 내공이란 어떠한 침범에도 흔들림 없이 강하다. 극단 완자무늬는 참담했던 사건을 <천안함 랩소디>로 연극화 하여 나라를 위해 바닷속 냉기를 온 몸으로 받아내야만 했던 영웅들의 연주를 통해 우리가 잊고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보려한다.

공 연 명 : 앵콜공연 - 정치연극 <천안함 랩소디>
공 연 일 : 2013년 10월 30일(수)~2013년 11월 17일(일) 수, 목 8시 / 금 3시, 8시 / 토, 일 3시, 6시
공 연 장 : 대학로 예술공간 서울
관 람 료 : 일반 25,000원 / 학생 15,000원

- 영화상영 :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월, 화 6시, 8시 / 수, 목, 금 6시 / 토, 일 1시

무료 상영

작 : 오태영
연 출 : 김태수
출 연 : 명계남, 윤국희, 조영길, 홍승오, 안승균, 이원희, 최지환, 홍석훈
무대감독 : 윤성만
조명감독 : 김민우
오퍼레이터 : 조민욱
진 행 : 윤가현
조 연 출 : 장석원
디자이너 : 김우연, 장용아
제 작 : 극단 완자무늬
기 획 : ㈜문화아이콘
예 매 :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전화예약 및 문의 : 1666-5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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