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 26명 중 두 명 제외한 24명 배기량 3천㏄ 넘는 대형승용차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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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한표 의원(새)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질의하는 모습 [제공/김한표의원실]

[투데이코리아=이병훈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12개 에너지 공기업과 16개 준정부기관 기관장들이 타는 관용차의 평균 배기량이 3천349㏄로 나타났다.

김한표 의원실 발표에 따르면 이들의 월 평균 유류비는 82만원가량 썼고 기관장들의 법인카드 사용액은 월 평균 145만원 정도로 파악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한표(새누리당 원내부대표, 경남 거제시)의원이 27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산하 기관장 관용차량·연봉·재산 현황’자료에 따르면 조사당시 기관장이 공석인 2곳을 뺀 26개 공기업·준정부기관의 기관장들 중 두 명을 제외한 24명이 배기량 3천㏄가 넘는 대형승용차를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관은 한국전력과 5대 발전 자회사, 한국수력원자력, 가스공사, 석유공사 등 12개 에너지 공기업과 코트라,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무역보험공사, 전력거래소, 산업단지공단,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기술평가원 등 16개 준정부기관이다.

해당 기관들에서 사용하는 차량의 배기량 평균은 3천349㏄로 조사됐고 가장 배기량이 많은 차량은 2014·2011년식 에쿠스(산업기술진흥원, 산업기술평가관리원)와 2011년식 제네시스(가스공사)로 3천778㏄였다.
배기량이 가장 작은 차량은 2013년식 체어맨H(에너지관리공단)로 2천799㏄였으며, 차종별로는 체어맨(체어맨W·H, 뉴체어맨 포함)이 15명으로 가장 많고 제네시스 6명, 에쿠스 4명, K9 1명 순으로 나타났고 대부분 렌트로 관용차를 운용하고 있지만, 남동발전·동서발전·전기안전공사·에너지관리공단·디자인진흥원 등 5개 기관은 4천만∼7천만원대 비용을 들여 차량을 구입했고 가장 비싼 차량은 2010년식 체어맨W로 7천993만원이었다.

이같이 최근 기관장이 선임된 곳을 제외한 21개 기관장의 올해 월 평균 유류비는 82만2천원으로 집계됐고 유류비를 100만원 이상 쓰는 기관도 5곳이나 됐다.
이들 기관장의 올해 월 평균 법인카드 사용액은 145만6천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들중 2개 기관(코트라, 전기안전공사)은 법인카드 사용액이 월 200만원을 초과했다.

기관장들의 2013년 평균 기본급(연봉)은 1억1천969만원, 에너지 공기업들중 성과급을 지급받은 12개 기관장의 평균 성과급 액수는 6천310만원이었다.

이에 김 의원은 "성과급은 기관 경영평가 C등급 이상인 곳만 지급하게 돼 있으나" 이는 "경영평가로 C등급 이상만 받으면 수익을 내든 손실을 보든 따지지 않고 성과급을 지급하는 식으로 되어 있어 해당 경영평가 방법과 성과급 지급체계를 이번에 근본적으로 개선해 회사경영에 따른 명확한 책임과 성과 그에 따른 실적에 맞는 성과급이 지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한표 의원은“고유가 시대 기관장들이 권위적 문화에서 벗어나 에너지 절감차원에서 전기자동차나 경차 등을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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