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박 대통령 유럽순방 사절단 명단서 제외 조치

ㅅㅊ.JPG
▲사진=이석채 KT회장 [출처= 홈페이지]

[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이석채 KT회장의 배임혐의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경영진의 거액계좌를 다수 발견한 것이 한 언론 보도에 의해 알려졌다. 이와 관련, 내달 2일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순방에 동행할 예정이었던 KT 김 모 사장은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제외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검찰과 업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유럽순방 경제사절단 선발창구를 맡았던 산업통상자원부는 총 67명의 수행기업인 명단에서 김 사장을 빼겠다는 뜻을 이날 KT측에 최종 전달했다. 한 소식통은 "김 사장이 경제사절단에서 빠지게 된 것은 검찰의 압수수색 결과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참여연대가 이 회장을 배임 등 혐의로 두 차례 고발한 것과 관련, 지난 22일 KT 분당 본사와 서초동 및 광화문 사옥, 이 회장 자택 등 16곳을 압수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거액이 들어있는 경영진 명의의 통장 여럿을 발견했으며, 비자금쪽에 무게를 두고 이 자금의 성격을 규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한, 이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지난 2009년 이후 자금 흐름 내역을 보기 위해 조만간 계좌 추적을 실시할 예정이다,

참여연대 측 고발장에 의하면 이 회장은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체를 높은 가격에 인수하고 KT소유 부동산 39곳을 감정가 대비 75%에 헐값 매각함으로써 회사에 80억~1000억 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같은 인수 및 매각과정을 통해 거액의 비자금이 조성됐으며, 이 돈이 다수 경영진 명의의 계좌에 분산 예치됐을 가능성에 검찰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이석채 회장 등은 '아프리카혁신정상회의 2013'에 참석 차 르완다 출국 중이다. 검찰은 당시 이회장의 출국금지를 요청했으나, 일시적으로 해외출장을 허용해 출금금지를 해제해 줬다.

검찰은 내달 1일 이회장 등이 귀국하면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