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안심한우 구매체계·안전성·관리 제대로 안돼"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농협이 통합 한우브랜드로 내세우는 '안심한우브랜드'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농축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우남 의원(제주시乙)은 29일 국정감사 질의를 통해 "농협의 축산브랜드인 안심축산이 제대로 안 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말 충북 청남농협과 이번 달 춘천철원축협에서 한우 등급을 속여 파는 사례가 적발되면서 '농축협'의 한우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이런 불신이 증폭되면 '안심축산과 안심한우는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안심한우'를 육성하려는 농협의 계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협이 내놓은 '안심축산 개선 및 발전대책'에 따르면, 농협은 안심한우의 '산지조달' 비중을 2013년 30%, 2015년엔 40%, 2020년엔 50% 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최근 3년간에는 오히려 산지조달 구매량이 감소하는 추세였다.

뿐만 아니라 검사비용만 날리고있는 한우 DNA검사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미 한우로 판정된 한우에 대해 '한우여부'를 알기 위해 DNA검사를 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우 판정'검사에 들이는 비용만 지난해 10억원이 넘게 들었고, 지난 3년간은 32억원 상당이다.

김 의원은 "전형적인 제도적 낭비"라며 "항생제 잔류물질 검사 역시, 돈만 들어가고 실속은 없는 허울좋은 검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안심한우와 안심축산이 농축협이 추진한대로 단일 공동브랜드로 커 나가려면 지금 같은 허술한 관리 상태로는 어림없다"며 "지금처럼 허술한 상태로 외형만 커진다면 한번 큰 위기가 오면 농축협 공동브랜드 '안심축산'이 큰 타격을 받게 되고 결국 같은 브랜드를 쓰는 전국 축산 농가들과 전문판매장, 식당 들은 공동으로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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