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반도프스키·요렌테 요원…현실적 타겟 벤제마도 '이상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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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 [출처= 홈페이지]


[투데이코리아=박한결 기자] 오랜 무관의 흑역사를 겪어 온 아스날에 드디어 일말의 서광이 비추고 있다. 하지만 보다 완벽한 팀의 완성을 위해서는 과거 킹 앙리와 같은 최전방의 확실한 '믿을맨'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벵거감독은 리그 1위를 독식하던 맨유의 부침과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팀들이 최전방 자원, 최후방 자원 문제 등 저마다의 치명적 약점때문에 부침을 거듭하는 사이 홀로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혹자들은 영광스런 아스날 무패 우승 시절에 근접했다며 칭찬일색의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미 일부 축구팬들은 아스날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스날은 지난 주 펼쳐졌던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팀이라는 점도 보여줬다.

지난 주에 열린 리버풀과의 경기는 상승세의 팀과 만나 귀중한 승리를 거둔 것을 넘어 현재 스쿼드의 문제점도 엿볼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이날 경기는 외질영입이라는 아르센 벵거 감독의 신의 한수로 무패우승 시절의 아름다움과 비견되는 예술적인 아스날의 미드필더진과 현존하는 프리미어리그 최강 투톱이라 명명되던 ss라인(스터리지-수아레스)의 맞대결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더욱이 노쇠해가는 실력에 비해 온라인 상에서의 영향력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유명 트위터리안 리오 퍼디난드가 최근 ss라인이 최고의 투톱으로 불리는 것에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보이면서 이번 경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희비는 쉽게 엇갈렸다. 리버풀의 ss라인은 이날 경기에서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른바 강팀 검증론(강팀을 상대로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에 통과하지 못했으나, 아스날은 2선에서만 2득점이 작렬하면서 한 고비를 넘었다.

하지만 최전방에서의 침묵이 아쉬웠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일취월장한 경기력을 보이는 지루지만 이날 경기에서 상대 수비 실책에 의해 만들어진 완벽한 1대1 찬스를 놓쳐버린 것. 이번 경기 외에도 지루는 외질이 제공해주는 거의 완벽한 득점찬스에서만 득점포를 가동했다.

물론 지루는 연계와 고공 장악 능력, 피딩 플레이(상대 수비와 등을 지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를 장점으로 하는 공격수로 활용가치가 높다. 하지만 원톱 공격수에게 요구되는 0순위 능력인 골결정력 부문에서는 다소 아쉬운 선수이기도 하다.

벵거 감독으로써는 측면의 월콧과 포돌스키의 지원사격으로 지루의 득점력 부족을 타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확실한 스트라이커 영입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게다가 지루이외에는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전문 공격수 자원이 없다는 것도 고민거리다. 이러한 요인은 외질 영입으로 전력이 급상승됐음에도 주요 전문가들로부터 아스날이 우승후보 0순위로는 꼽히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렇기에 다가오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최전방 자원의 수혈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가장 이상적인 타겟은 도르트문트의 레반도프스키다. 세브첸코, 드록바로 이어지는 무결점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이제 명실상부한 유럽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이 바이에른 뮌헨 행을 강력히 원하고 있는 것과 유럽 유수의 강호들이 그의 영입전에 참가할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이 문제다.

다음으로는 유벤투스의 페르난도 요렌테 정도가 적합해 보인다. 유럽 정상급 고공 장악 능력과 적절한 골결정력과 연계능력을 갖추고 있어 차선책으로는 손색이 없다. 장신이지만 발재간도 상당하고 느린 편도 아니다.

하지만 유벤투스로 이적한 지 얼마되지 않아 영입에는 역시 난항이 따른다. 게다가 스페인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태업성 발언을 한 후, 약 1년 동안 경기 출전을 못해 경기감각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다. 이때문에 잉글랜드 무대에서 제 실력을 보여줄 지를 장담할 수 없다.

이밖에 카바니, 팔카오 등 다른 유럽 정상급 공격수들의 영입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하지만 모나코, psg 등 신흥 부자 구단 소속으로 뛰고 있어 영입은 만만치 않다.

이에 벵거 감독은 현실적인 타겟으로 최근 폼이 상당히 떨어진 레알 마드리드의 카림 벤제마를 설정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벤제마는 계속되는 부진으로 맹렬한 비판에 시달렸다.

하지만 지난 라리가 세비야전에서 레알의 좌 날두-우 베일 사이에서 벤제마가 훌륭한 연결 고리 역할을 하면서 그의 입지에 변화가 생긴 것. 레알의 입장에서도 득점력이 좋은 두 측면 공격수를 활용하기 위해 이타적인 능력이 뛰어난 벤제마를 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벤제마를 제외하면 유스 출신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와 헤세 밖에 최전방 자원이 없다. 헤세는 대성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공격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가능성있는 유스에게 기회를 부여해주는 구단이 아니다. 벤제마 매각 시 대체자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에 역시 레알도 레반도프스키를 노리고 있다. 다음으로는 뮌헨의 만쥬키치 정도가 꼽히고 있다.

이렇게 아스날은 최전방 자원의 긴급 수혈이 시급하지만 유럽 축구계의 전반적인 상황은 별로 좋지 않다. 이에 벵거 감독이 최전방 자원을 성공적으로 영입해 과거 무패 우승 시절의 위용을 재건하는 데 성공할 지 축구팬들의 시선이 올 겨울 이적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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