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도 경주 관련 연구도 중요하지만 한류 열풍 지속도 중요"
▲사진=김일윤 세계수도문화연구회 이사장
"경주가 실크로드의 시발점 공인…관광사업 호재 될 것"
"천년 고도 경주 관련 연구도 중요하지만 한류 열풍 지속도 중요"
"천년 고도 경주가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자 종착지의 증거가 실크로드 길에 걸쳐 있는 중국 둔황,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사막에서 신라인이 표현된 그림들이 여러군데서 발견"
"국제 심포지엄에는 제즈미 에라슬란 이스탄불 국립대 역사학과 교수, 미가엘 타이시만 로마 고고학연구소 연구위원, 박방룡 전 국립부여박물관장 등이 주제를 발표하고 한국, 터키, 이탈리아, 중국 등의 저명 학자와 연구원, 공무원, 대학생, 각계 사회단체장과 일반인 200여명이 참가했고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경주시, 터키 문화관광부, 유네스코국가브랜드위원회, 이스탄불시 등이 후원"
예로부터 동양과 서양을 잇는 실크로드는 상업의 중심지이자 문화의 전파로였다. 이로 인해 실크로드의 이권을 둘러싸고 수많은 전쟁이 발생되는 등 동서양 패권의 지각변동 과정에서 핵심적인 작용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서양문화권이 동양문화권보다 우월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나 대항해 시대 이전에는 정반대였다. 경제적 발전속도가 더딘 서양은 동양에서 공급해주는 사치품에 의존할 정도로 문화 발전도도 뒤떨어졌다. 하지만 대항해 시대가 개막되면서부터 잉여 재산 개념이 확립되고 주식회사 개념이 생기는 등 자본주의의 맹아가 급속도로 싹트면서 발전이 가속화된 반면 동양은 정체되어 지금의 세계는 서양문화를 중심으로 번영하고 있다.
바로 이 대항해 시대가 유발된 계기 중 하나가 오스만 제국의 실크로드 폐쇄였다. 세계사에 메가톤급 영향을 미칠 대항해시대를 선도한 스페인을 비롯한 당시 서양 국가의 권력층에게는 동양에서 전해오는 사치품 자원들이 생활 필수품처럼 여겨졌는데 오스만 제국이 정복사업을 거듭하여 동지중해 레반트 무역을 차단시켜 서양 국가들의 해상무역권을 사실상 봉쇄했다. 동양과의 무역권을 선점해 유럽의 중심국가로 도약하려던 스페인으로서는 전력차이가 월등한 오스만 제국과의 전쟁은 피할 수 밖에 없었고 차선책으로 해양 진출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배경으로 스페인을 필두로 한 서양세력들은 대항해에 나섰다.
이렇게 실크로드는 세계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존재지만 우리나라 경주가 실크로드의 시발점이라는 사실은 일반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경주가 실크로드의 시발점이라는 사실이 국제적으로 인정돼 이목을 끌고 있다.
세계수도문화연구회(이사장 김일윤)는 지난달 5~7일 터키 이스탄불 톱카프 호텔에서 '동서 고대 수도문화의 만남 및 융합적 발전'을 주제로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3' 기념 국제 심포지엄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국제 심포지엄에는 제즈미 에라슬란 이스탄불 국립대 역사학과 교수, 미가엘 타이시만 로마 고고학연구소 연구위원, 박방룡 전 국립부여박물관장 등이 주제를 발표하고 한국, 터키, 이탈리아, 중국 등의 저명 학자와 연구원, 공무원, 대학생, 각계 사회단체장과 일반인 200여명이 참가했고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경주시, 터키 문화관광부, 유네스코국가브랜드위원회, 이스탄불시 등이 후원했다. 이 심포지엄에서 경주가 실크로드의 시발점이라는 사실이 인정됐다.
이에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3'을 주도적으로 개최한 김일윤 세계수도문화연구회 이사장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김 이사장은 세계수도문화연구회의 설립 배경에 대해 "(세계수도문화연구회)이동환 회장이 천년 고도인 경주가 현대 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것을 많이 안타까워 했다. 더불어 지난 서울시장선거 토론 때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토론에 참여한 모습을 서울에 대한 데이터가 없고 지표가 없는 등 너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것에는 많은 시사점을 얻었다 매우 아쉬웠다."며 "이 회장과 협의 중에 연구기관을 하나 만들자라고 협의해 설립하게 됐다."며 밝혔다.
이번 국제 심포지엄에서 인정받은 '실크로드 시발점 경주' 학설에 대해서 김 이사장은 "국내적으로는 이와 관련된 주장이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라 말했으나 "(심포지엄에서)중국학자도 고문헌에 경주가 실크로드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내용이 있다는 사실을 발표하는 등 국제적인 인정을 받은 것은 최초다"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얻은 성과를 강조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이를 증명하듯 실크로드에 걸쳐 있는 중국 둔황,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사막에서 신라인이 표현된 그림들이 여러군데서 발견됐다"며 "경주의 유적지에서도 중국 문화권에서 볼 수 없는 로마와 아랍 문화권의 유물이 여러차례 출토됐다"며 덧붙였다.
이번 국제 심포지엄의 의의를 묻는 질문에는 "동서교류 연구에서 한국의 위치를 재발견하고 경주에 대한 세계인들의 인식을 재정립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향후 행사 계획에 관해서는 "세계사적으로 볼때 천년 고도는 경주, 이스탄불, 둔황, 교토, 로마의 5개 뿐인데 순차적으로 고대 수도에 관한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며 내년 고대 수도 심포지엄은 11월 경주에서 개최하게 협의중" 이라며 "현대의 수도에 관한 심포지엄도 OECD 국가들의 수도를 중심으로 내년 9월에 서울에서 개최하려고 추진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서울이 한국의 심장이고 얼굴인데 특정된 테마를 바탕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면 상당히 많은 관광객들에게 홍보가 될 것이다"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이어 "앞으로 권위있는 연구기관으로 성장시켜 각 나라가 국가운영에 참고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바램이다"며 향후 전망도 밝혔다.
하지만 "도시계획 전문 학자, 문화쪽 학자들이 서울을 선진수도로써의 중요부문 지표들이 수치화하는 작업 등이 너무 미진하다며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며 아쉬운 점을 전했다.
행사 지원을 위한 재원 마련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김 이사장은 "이번 이스탄불 행사는 문화관광부 장관, 경상도 도지사, 터키 현지 영사관이 비용을 지원했다"며 "비용이 들수 밖에 없는 일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행사의 특성 상 연구비, 체제비 등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정부나 문화관광부, 서울시, 경주시에서 고정적인 예산을 지원받으면 연구와 행사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듯 하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행사를 주도적으로 추진한다면 효과도 배가될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 각국은 자국 관광객 유치에 만전을 가하고 있는데, 이는 브릭스(BRICS)의 부상 등 신흥 경제국들이 기존에 자리잡은 경제 강대국들에 더해져 문화와 레져에 비용을 지출할 만한 계층이 전반적으로 늘어니 경제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굴뚝없는 사업'이라 불리는 관광사업만의 고유한 특성 덕택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우수한 관광 인프라 구성과 유구한 역사만을 강조하는 식의 마케팅으로는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 이에 일각에서는 '실크로드의 시발점 경주'라는 슬로건이 세계 각국에 확산된다면 신비로운 천년 고도 경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할 것이고 나아가 국내 관광산업 성장에 상당한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세계수도문화연구회 김일윤 이사장이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고대 수도 경주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현재의 한류 열풍을 이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현지에서 명소인 소피아 성당 앞에서 특설무대가 마련되었다"며 "공연을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늘어났고 더불어 경주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며 한류와 접목된 바람직한 사례라고 평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3' 행사 당시의 분위기도 전했다. 김 이사장은 "경주라는 미지의 도시에 대한 관심이 일어났고 학술행사 뒤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한국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와 접목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고 평했다.
한류의 지속을 위해 김 이사장은 한국문화예술원의 원장으로도 재직 중이다. 김 이사장은 일반 교육을 평생 해왔는데 겉으로는 예술의 자질을 묻혀놓고 현실의 어려움 때문에 다른 진로를 선택하는 경로를 많이 봤다. 지금 한류 문화 열풍도 이러한 부문이 성장해 이루어졌다고 보고 있는데 이러한 것을 감안해 전문 예술인을 양성하는 기관을 설립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제도권 안의 틀에 박힌 기관보다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십분 존중해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며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한류 열풍도 저변을 분석해 보면 상당수의 예술계 종사자들의 눈물겨운 노력 끝에 얻어진 값진 성과라며 "학점은행제 분야에서는 최고규모의 캠퍼스를 자랑한다. 예술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면학 분위기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류 문화 열풍에 이바지 할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