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총액운임 표시제 준수 '눈길'

[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국내외 상당수 항공사들이 유류할증료 등을 빼거나 숨긴채 대폭 축소 표기한 요금으로 고객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8월부터 국적항공사를 대상으로 유류할증료 등을 포함한 총액운임을 소비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총액운임 자율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상당수 항공사가 잘 지키지 않고 있다.

이스타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이 이를 잘 지키지 않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저렴한 가격에 솔깃했다가 막상 결제하려고 보면 내야 할 돈이 처음에 안내받은 요금의 2배가 넘는 경우도 허다하다.

11일 이스타항공 페이스북에는 인천∼홍콩 취항 기념 특가 이벤트로 편도 항공권을 최저 6만9천원에 판매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선착순 200석 한정이라는 문구 외에 요금에 관한 설명은 전혀 없다.

하지만 이스타항공 웹사이트를 찾아보면 이 항공권의 실제 예상 총액운임은 2배가 넘는 14만300원이다.

아시아나항공 웹사이트 첫 화면에는 국제선 할인항공권 메뉴에 '취항기념 자카르타 초특가 할인'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지만 이를 클릭하면 가장 싼 운임은 '50만원부터'라고 돼 있다.

그러나 예약 절차를 진행하면 유류할증료 12만4천600원과 세금 및 제반요금 명목으로 2만8천원이 붙어 총 금액은 '65만2천600원'으로 나온다.

제주항공은 웹사이트 이벤트란에서 괌과 방콕 에어텔 특가 상품을 소개하면서 가격을 명시했지만 '유류할증료와 공항세 불포함'이라고만 작게 쓰여 있을 뿐 총액은 아예 표시하지 않았다.

티웨이항공은 페이스북에 김포∼제주 노선 얼리버드 항공권 가격을 편도 '9천900원∼'라고 굵은 글씨로 광고하지만 정작 중요한 정보인 '유류할증료, 공항세 포함 총액운임 2만6천원부터'라고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적어놓고 있다.

진에어나 에어부산도 웹사이트에서 총운임을 눈에 잘 띄지 않게 해 항공료가 싼 것처럼 보이게 꼼수를 부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항공사로는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총액운임 표시제를 준수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외국 항공사에서는 에어아시아, 루프트한자 등이 총액운임을 눈에 잘 띄게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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