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단체 대치 집회 열려…경찰까지 뒤엉켜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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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수·진보단체 법원 앞에서 시위 [출처=YTN 방송화면 캡처]

[투데이코리아=김용환 기자] 12일 오후 2시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수원지방법원에서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첫 공판이 열렸다.

수의를 입은 이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35분께 수원지법에 도착했다. 이 의원은 검은색 양복으로 갈아 입은 뒤 노타이 차림으로 법정에 나왔다.

이 의원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채 함께 기소된 피고인들과 악수를 나누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 의원을 비롯한 피고인 7명에 이정희, 심재화 등 변호사 16명 등 23명은 피고인석이 모자라 법정경위석까지 차지했다.

2시가 되자 공판이 시작됐다. 법정 안에서는 현재 피고인들의 신원 확인 절차가 끝나고 검찰의 공소사실 진술 절차가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절차 이후엔 변호인단, 그리고 피고인들의 의견 진술 절차가 이어서 진행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재판부는 앞선 공판준비 기일에서 별다른 진술 기회를 주지 않았던 이석기 의원 등 7명의 피고인들에게도 5분에서 20분 가량의 의견 진술 시간을 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녹취록과 관련 증거들이 혐의 입증에 충분하다는 입장이고, 변호인단은 내란음모죄 적용 자체가 부당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상황이다.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재판부는 오후 6시까지는 첫 공판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재판에 앞서 수원지법 정문 앞은 오전 이른 시각부터 보수·진보단체의 대치 집회가 열렸다. 또한 경찰 기동단 등 수 백명이 뒤엉켜 북새통을 이뤘다.

보수단체 회원 300여명은 수원법원 좌측 건너편 인도에서 '통합진보당 해산, 이석기 엄벌' 등을 주장했고, 통합진보당 당원 등 진보단체 회원 100여명은 법원 우측 건너편 인도에서 정당연설회를 열고 '국정원 규탄, 이석기 석방'을 요구했다.

경찰은 편도 2차로인 법원 진입도로 중 각 1개 차로씩을 경찰버스 10대로 막고 경찰 병력 9개 중대(여경 1개 소대) 등 800여명을 배치해 상황에 대비했다.

이 의원 공판에 대한 큰 관심을 반영하듯 그간 공판 방청권을 받기 위해 사흘 전부터 배부처 앞에는 줄을 서 밤샘 대기해왔던 진풍경도 있었다.

이날 오후 1시 내란음모 사건 첫 공판 방청권 배부가 시작되자 통일미래연대 소속 탈북회원 26명은 차례로 줄을 서 방청권을 받아갔다. 방청권 배부는 탈북 단체 회원들이 워낙 오랫동안 대기해 온 탓에 별 충돌없이 끝이 났다.

형사 110호 법정 98석 가운데 취재진 방청권 30장과 수사 및 재판 관계자 42장을 제외한 26장만 일반에 배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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