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도민에게 길을 묻다’ 주제로 연말까지 민생투어 돌입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안상수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가 내년 6월 경남지사 선거 출마의 뜻을 강하게 시사했다.

안 전 대표는 11일 경남 CBS ‘시사포커스 경남’과 과진 인터뷰에서 “16년간의 중앙정치를 했다. 이제 고향을 위해 뭔가 봉사해야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출마의 뜻을 내비쳤다. 안 전 대표는 경남 마산 출신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011년 한나라당 대표직을 마친 뒤 19대 총선에선 후배들을 위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그동안 16년간의 국회의원 생활을 돌아보고 현직에 있을 때 보는 민생과 실제지역을 다니면서 현장에서 보는 우리 국민들의 삶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현장에서 생생한 체험들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의 뒤를 이어 홍준표 현 경남지사가 한나라당 대표를 맡았다. 또한 안 전 대표는 홍 지사의 법조계 선배다. 안 전 대표와 홍 지사는 정치계와 법조계의 선후배 사이인 것이다. 이와 관련, 안 전 대표는 “지난해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하려고 할 때 홍준표 전 대표가 나온다고 해서 전 대표끼리 대선을 앞두고 경쟁을 하게 됐다”며 “모양새가 좋지 않고 도민들이 전 대표 두 사람이 도지사 자리를 두고 다투는 것에 대해 비판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것은 아니다. 또한 대선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도민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양보를 했다”고 설명했다.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앞둔 지난해 9월 안 전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안 전 대표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가 난립하면서, 원내대표와 당대표로서 정권 창출을 이루고 집권당을 이끌어오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해온 제가, 과열되고 있는 경남도지사 선거에만 몰두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출마를 포기했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후보자 난립이 자칫 당내 불화로 비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또한 대선 승리를 위해 양보의 미덕을 보이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지금은 국운이 걸린 중차대한 시기”라면서 “대선 승리와 정권재창출이 최우선의 과제다. 새누리당이 하나로 화합하고, 우리 모두의 힘을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 저 또한 정치적 소망을 내려놓고 대선 승리에 앞장서기 위해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경남지역에 대한 애정과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저의 고향 경남을 사랑하는 마음에는 조금의 변함도 없다”며 “앞으로도 경남을 위해 적극 일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홍준표 지사가 취임한 뒤 안 전 대표의 생각은 달라진 듯하다. 현재 경남 지역의 민생과 경제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양보했던 지난해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의 경제 등 전체적인 분위기가 아직도 활성화가 되어있지 않고 침체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과연 어느 정도로 침체되어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민생탐방을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18개 시군을 돌아보고 어떤 식으로 고향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옳은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면서 “연말쯤 되면 아마도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나가는 것이 민심에 부합된다고 판단되면 민심의 뜻에 따를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11일부터 12월 10일까지 한달간 ‘안상수, 도민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민생투어를 시작했다.

안 전 대표는 11일 모교인 마산고등학교에서 수능을 마친 재학생을 대상으로 ‘어머니의 꿈, 나의 꿈’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12일에는 진주시를 방문, 이창희 시장과 면담을 하고 진주시 현안을 청취했다. 안 전 대표는 또 진주중앙시장과 새누리당 지구당에 들러 민생현안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13일에는 거제시를 방문한다.

안 전 대표는 민생투어를 통해 매일 1개 시군을 찾을 예정이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전통시장과 생업 현장 등 민생 속에서 도민과의 대화를 통해 해당 시군의 역점 사업과 건의 사항들을 청취하고 경남의 발전 방안에 대해 자문을 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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