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산, 김대종, 임기홍 등 실력파 배우들의 활약상 ‘또 다른 볼거리’



[투데이코리아=김범태 기자] 창작 뮤지컬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는 故 김광석 탄생 50주년 기념작이다.

‘먼지가 되어’ ‘일어나’ ‘변해가네’ 등 김광석의 히트곡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인 이 작품은 특히 국내 최초로 ‘다시 돌아온 그대’ ‘12월’ 등 그가 남기고 간 미발표곡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게다가 ‘순풍산부인과’ ‘웰컴 투 동막골’ ‘SNL코리아’ 등 방송과 영화, 연극 등 장르를 막론하고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천재적인 유머감각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장진 감독이 처음으로 뮤지컬 연출을 맡은 작품이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여기에 뮤지컬계 최고 티켓파워를 가진 JYJ 멤버 김준수가 박건형과 함께 주인공 ‘지욱’ 역에 캐스팅되며 다시 한 번 흥행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가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이들 외에도 송영창, 오소연, 김슬기, 김예원 등 관록과 패기로 뭉친 배우들이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

그중에서도 박호산, 김대종, 임기홍 등 이름만 들어도 믿음이 가는 실력파 조연배우들은 주연 못잖은 무게감으로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늘 깊이 있고 안정적인 연기로 평단과 관객의 신뢰를 받아온 배우 박호산은 이 작품에서 ‘훈’ 역할을 맡았다. 주인공 ‘지욱’(박건형, 김준수 분)이 지내는 하숙집의 아들이자 절친이다. 의협심이 강한 리더 스타일인 ‘훈’은 갑작스레 입대한 후, 불의의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의가사제대를 하는 인물.

그동안 연극과 뮤지컬을 아우르며 진중한 연기로 남다른 무대 장악력을 보여 온 박호산은 음악과 관련한 작품과 유독 인연이 깊다. 그는 故 이영훈 작곡가와 오태호 작곡가의 음악으로 만든 뮤지컬 ‘광화문 연가’와 ‘내사랑 내곁에’에 출연해 대중에게 익숙한 가요에 뮤지컬의 옷을 입혀 감동적인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 박호산이 김광석의 노래를 어떻게 해석해 재탄생 시킬지 궁금증과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연극 ‘모범생들’ ‘광해, 왕이 된 남자’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벽을 뚫는 남자’ ‘전국노래자랑’ 등에 출연하며 대학로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김대종은 기발한 발상으로 ‘김 박사’라 불리는 발명가 ‘성태’ 역에 캐스팅됐다.

쾌활하고 호탕한 성격으로 ‘지욱’을 비롯한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지만, 짝사랑하는 ‘여일’(조경주, 김슬기 분)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지 못해 애태우는 역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극의 흐름을 유연하게 만들 줄 아는 내공을 갖춘 배우라는 평가를 받으며 왕성한 활동력으로 대학로에서 제일 바쁜 배우 중 한 명인 김대종이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것인지 주목된다.

‘막돼먹은 영애씨’ ‘젊음의 행진’ ‘번지점프를 하다’ 등 다양한 창작 뮤지컬에서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임기홍도 김대종과 함께 ‘성태’ 역으로 출연한다. 그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배출한 역대 멀티맨 중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는 관록의 배우. 맡는 역할마다 항상 그 이상을 창조하고, 소화해내는 연기력을 보여 왔다.

이번에도 좋아하는 ‘여일’ 곁을 빙빙 맴돌며 그녀의 고민을 상담해주고 위로해주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은 드러내지 못하는 소심남 ‘성태’를 감칠맛 나게 그려낼 것으로 전망된다.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 연기력으로 관객과의 호흡이 특히 탁월하다는 평을 받아 왔던 배우 임기홍이 이번 작품에서는 극에 어떤 재미와 활력을 불어넣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지난달 3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작발표 쇼케이스에서 ‘맏형’ 박호산은 출연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배우는 연기로 말할 뿐”이라고 답했다. 짧지만 호연을 다짐하는 다부진 각오였다. 남다른 존재감을 지닌 조연들의 활약에 더욱 기대감이 모아지는 뮤지컬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는 오는 12월 16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 사진제공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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