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당국, A 부사장 비리혐의 포착

[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LG상사 오만 현지 법인장이 오만 당국으로부터 뇌물 혐의로 기소돼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국내 사정당국과 외교통상부가 LG상사 A 부사장이 오만 국영석유회사(OOC·Oman Oil Company) 사장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포착, A 부사장이 오만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오만 당국은 A부사장이 뇌물로 의심되는 수십만달러의 비자금을 스위스 은행 계좌를 통해 OOC 사장에게 건넨 사실을 포착하고 A 부사장을 뇌물 제공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 최근 A부사장에 대한 공판이 예정돼 있었지만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A 부사장의 구체적인 혐의나 재판 진행 상황은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 라며 "재판에 대해 법무실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문제가 된 스위스 은행 계좌는 회사와는 관계가 없다" 고 설명했다.

이에 LG상사 측은 "현재 법무팀에서 문제에 대해 확인하고 대응해나가고 있다" 며 "하지만 의심을 받고 있는 스위스 은행계좌는 비밀계좌가 아닌 합법적인 계좌" 라고 해명했다.

또한 "해당 계좌는 LG상사 측의 계좌가 아닌 용역계약 대금을 송금한 컨설팅업체 측의 계좌" 라며 "우리는 정상적인 계약에 따른 지급을 했을 뿐"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위스 정부는 비자금의 루트로 사용됐다고 의심을 받는 이 부사장의 스위스 은행 계좌를 동결하고, 한국 외교부에 이 사건을 알렸다.

만일 LG상사가 우리 외교부를 통해 돈의 출처를 명백하게 밝히지 못할 경우, 이 돈은 범죄와 관련된 돈이 되어 전액 스위스 국고로 몰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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