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라이벌 ‘남양유업’과 비교되는 행보로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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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김정완 회장과 모친인 김인순 명예회장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매일유업 김정완 회장의 배우자를 비롯한 오너일가들이 계열사 상장 전 지분을 취득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 김 회장의 모친인 김인순 명예회장이 쌀직불금을 타간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매일유업 오너가가 비난의 화살을 맞을 법한 방법으로 재산을 증식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유업 오너가의 재산증가에 큰 몫을 할 매일유업 계열사 ‘제로투세븐’은 2012년 매출이 2000억원을 넘길 정도로 고속성장하고 있는 유아동 의류 및 용품 전문 회사다.

㈜라이프파트너로 2000년 시작된 ‘제로투세븐’은 2001년 6월 ㈜아이디알인터내셔날로 상호가 변경됐고 2007년 2월 현재의 상호로 바뀌었다.

매일유업 고객관계관리 서비스를 대행 기업으로 시작된 ‘제로투세븐’은 육아전문사이트 우리아이닷컴(www.urii.com)을 오픈했고, 2001년 우리아이쇼핑몰(shop.urii.com)을 오픈하며 e-biz 사업영역을 확대하였다. 이후 2013년 2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2004년 유아동복 ‘알로&루’를 출시했고, 2007년 토들러 브랜드 ‘포래즈’, 2008년 유아동복 ‘알퐁소’를 출시했다. 2007년에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현지법인 ‘영도칠(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해 알로&루를 중국에 출시했다.

주요 사업은 유아동 의류·용품 제조 및 유통, 유아동 종합 쇼핑몰이며, 알로&루, 포래즈, 알퐁소, 섀르반, 궁중비책 등의 브랜드를 출시했다. 뿐만 아니라 토미티피, 군기저귀, 매일유업 앱솔루트 브랜드의 독점 판매 및 온라인 유통권을 보유하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매일유업 창업주인 고(故) 김복용 회장의 3남인 김정민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제로투세븐의 지분현황을 살펴보면 대부분 매일유업의 오너 일가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계열사 상장 전 지분을 취득했다. 매일유업이 최대주주로 있고 김정민 제로투세븐 대표가 12.05%를 갖고 있다.

매일유업 오너가의 지분은 이뿐만이 아니다. 신원을 확인할 수 없으나 친인척으로 추정되는 김오영씨는 11.39%의 지분으로 3대주주로 올라있으며 김정완 회장의 배우자인 정희승씨가 2.61%, 김정완 회장의 모친인 김인순 명예회장도 0.09%를 보유하고 있다.

김정완 회장 오너일가들은 상장 전 지분을 취득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상장 전 대주주인 매일유업의 오너일가들이 지분을 확보한 것에 대해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매일유업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국세청에서 정기적으로 조사를 받기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문제가 있다면 이미 제기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매일유업의 이 같은 행보는 식품업계 라이벌로 꼽히는 남양유업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갑을논란을 일으키며 사회적인 이슈의 중심에 섰던 남양유업은 차며 주식을 모두 실명으로 전환하며 투명경영에 나섰다.

남양유업의 최대주주인 홍원식 회장은 27일 금융실명제 도입 이전에 제3자 명의로 취득했던 신탁 주식 19만8000주를 자진해서 모두 실명으로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갑을 논란 이후 남양유업의 기업 이미지를 새롭게 한다는 차원에서 회장이 직접 나서 관련 세금을 모두 내고 주식을 본인 명의로 바꾼 것이다.

이 차명 주식은 1978년 당시 정권이 기업 투명성을 위해 기업 상장을 독려하는 과정에서 홍 회장이 불가피하게 제3자 명의로 취득한 것이다.

홍 회장이 이번에 실명 전환한 주식을 처음 취득했던 시점은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한국 경제가 크려면 기업 상장이 많아져 투명 경영을 해야 한다며 규모가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대거 상장을 독려했다. 남양유업도 당시 정권의 압박으로 기업 상장에 나섰다. 그러나 워낙 갑작스럽게 상장이 이뤄지다보니 이 과정에서 홍 회장은 주식 일부를 차명으로 확보해야 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홍 회장은 증여세 등 관련 세금도 모두 완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기업의 도덕성은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식품업계 양대 라이벌의 정반대 행보가 향후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 ‘투데이코리아’의 기획기사인 ‘재벌家 재산증식법’ 보도는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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